[민혜정기자] "갤럭시S6를 제외하면 중저가폰 전쟁이다."
내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는 전략 스마트폰(플래그십)보다 50만원 이하의 보급형 스마트폰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MWC 개막 하루 전날 갤럭시S6를 공개하는 것 이외에는 눈에 띄는 플래그십 폰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분기 이후에 플래그십폰을 출시할 예정인 제조사가 많은데다, 갤럭시S6에 신제품이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성공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디자인, 사용자경험(UX) 등을 보급형에도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 소니, 화웨이 등은 보급형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23일 LG전자는 MWC에서 곡면 화면이 적용된 보급형 스마트폰을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전략 스마트폰 G4가 2분기에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이 제품들은 1분기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하는 라인업이다.
LG전자가 이번에 공개하는 보급형 폰은 'LG 마그나(LG Magna)', 'LG 스피릿(LG Spirit)', 'LG 레온(LG Leon)', 'LG 조이(LG Joy)'로, 4종 모두 LTE와 3G용으로 각각 출시된다.
특히 상위 모델인 '마그나'와 '스피릿'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3천R 곡률(반지름이 3m인 원을 그렸을 때 호의 휨 정도)의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곡률이 적을 수록 휨정도가 크다. G플렉스2 곡률의 경우 위치에 따라 400~700R이다.
또 아이폰6와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주로 적용해 왔던 '인셀터치(In-cell Touch)' 방식도 적용됐다. 인셀터치는 터치 센서를 LCD와 통합해 더욱 얇고 가벼운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화질이 선명하고 터치할 때 반응 속도도 빠른 장점이 있다.
아울러 마그나는 5인치 인셀터치 HD 디스플레이, 1.2·1.3기가헤르츠(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특히 셀프카메라를 즐겨 찍는 트렌드를 반영해 전면에 5백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스피릿에는 4.7인치 HD 인셀터치 디스플레이, 1.2·1.3기가헤르츠(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소니도 보급형 '엑스페리아E4'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가 지난해에 이어 올 MWC에서도 플래그십 엑스페리아Z 시리즈를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MWC 행사가 임박하면서 공개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소니는 MWC 뿐만 아니라 IFA나 CES같은 가전전시회에서도 컨퍼런스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해왔지만, 이번 MWC에선 별도 신제품 발표 행사 계획은 없는 상태다. 소니는 대신 지난 10일 MWC에 선보일 '엑스페리아E4'를 공개했다.
엑스페리아E4는 QHD(960x540) 5인치 화면, 1.3GHz 쿼드코어 미디어텍 MT6582 프로세서, 1GB 램, 500만화소 후면카메라와 200만화소 전면카메라, 2천300mAh 배터리, 8GB 내장메모리를 탑재했다. 단 3G 네트워크만 지원한다. 소니는 E4 가격을 20만원대까지 낮추기 위해 퀄컴 대신 미디어텍 AP를 채용했다.
글로벌 5위권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도 플래그십 'P' 시리즈 대신 보급형 '아너X2'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P 시리즈는 지난해에도 4월에 공개됐다. 아너X2는 7인치 화면에 독자 '기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적용할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도 아이폰6와 닮은 '블레이드 S6'를 내세울 예정이다. 블레이드S6는 5인치 HD화면에, 퀄컴 스냅드래곤 615 AP(1.7GHz), 1천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은 매출로도, 판매량으로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선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신흥 시장이 부상하면서 보급형 스마트폰 중요성이 커지다 보니 MWC에서도 보급형 스마트폰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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