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SK텔레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5 행사에서 시연할 양자암호통신 기기 보안을 위해 국보급 운송작전에 나선다.
오는 3월2일 개막하는 MWC2015 행사는 전세계 약 220여 개국 1천여 이동통신사, 휴대폰 제조사, 장비 제조사 연합체인 세계 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행사. 올해에도 전시에 출품한 기업만 1천900개가 넘는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야심차게 내놓는 출품작은 바로 양자 암호통신 기기.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데이터 보안 기술로 평가받는 양자 암호통신 시제품을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공개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이 기기를 해외에서 전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자 암호통신은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해, 통신 송수신기 사이의 도청 공격을 원천적으로 봉쇄함으로써 전송 데이터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기술이다. 현재 국산 양자 암호통신 기기는 SK텔레콤이 개발한 시제품 두 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자 암호통신 기기는 양자현상을 기반으로 동작하므로 충격 등에 민감해, 국보급 포장 및 운송 작업이 이뤄지는 등 23개의 SK텔레콤 전시 아이템 중에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기 모양에 맞춘 충격흡수용 내장재를 채워 넣은 특수 전용 박스를 별도 제작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육상에서는 특수 무진동 차량을 통해 운송한다"면서 "연구진의 기술개발비를 빼고 부품과 조립비용만 수억원을 넘는다"고 귀띔했다.
SK텔레콤은 혹시나 모를 분실사고 등에 대비해 거액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2'에 참가한 삼성전자는 운송과정에서 첨단 OLED TV 2대를 도난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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