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달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이어 내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독자 운영체제(OS) 경쟁을 벌인다.
두 회사는 CES에서 나란히 자체 OS를 적용한 스마트TV를 이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MWC에서도 삼성은 타이젠, LG는 웹OS가 적용된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과 LG는 '안드로이드'의 구글과 손잡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뚝 섰다. 그러나 콘텐츠 플랫폼, 사용자환경(UI) 등에서 구글 종속이 심화됐다. 양사는 스마트폰보다 구글의 눈치를 덜 볼 수 있는 기기부터 탈(脫) 구글화를 시도하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사물인터넷(IoT)에서 서비스와 기기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잠재력도 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웹OS기반의 스마트워치를 MWC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행사에서 타이젠 기반의 원형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전망이다.
LG전자는 MWC에서 자체 통신 기능을 탑재한 웹OS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체 OS가 적용되는 만큼 구글과 조율해야 하는 부분이 없어 통신 등 기존 G워치 시리즈에 없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16일 MWC에서 선보일 'G워치R 어베인'을 선공개했다. 그러나 G워치R 어베인은 기존 G워치R보다 크기나 두께를 줄였을 뿐 기능에 큰 변화가 없는 스마트워치다. OS는 안드로이드웨어다. 이름도 'G워치R2' 가 아니여서 G워치R의 후속 모델이 따로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달 LG전자와 협업하고 있는 아우디는 CES에서 웹OS 기반의 LG 스마트워치 시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출시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웹OS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기반의 원형 스마트워치를 MWC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은 라틴어로 '원'을 뜻하는 '오르비스'라는 코드명으로 이 스마트워치를 개발해왔다. 삼성 스마트워치의 경우 네모난 디자인이 투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날로그 시계에 가까운 원형 스마트워치에 내외부적으로 기대가 큰 이유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에서 앞서 '기어2', '기어S' 등 스마트워치부터 타이젠 적용을 확대해왔다.
삼성은 타이젠 중심으로 스마트홈 구축에 힘쓰고 있다. 타이젠 스마트워치는 삼성 스마트홈 가전들의 리모컨 역할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에서는 구글과 결별이 어렵지만 스마트워치나 TV등에서 탈 구글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며 플랫폼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에 독자 OS로 IoT 플랫폼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LG전자 관계자는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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