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개헌파 이재오 의원이 개헌 논의가 지지부진한 이유로 박근혜 대통령의 반대와 여당의 '청와대 눈치 보기'를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27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에 지장을 준다고 하고 여당은 대통령 눈치를 보니까 개헌 논의가 자꾸 주춤주춤 하는 것"이라며 "권력의 힘으로 개헌을 해서도 안 되고 권력으로 개헌을 틀어막아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지금까지 9번 개헌했는데 권력이 필요할 때는 전쟁 중에도 개헌했다"면서 "1952년 이승만 박사가 대통령 하려고 개헌하지 않았느냐. 1969년 3선 개헌이나 1972년 10월 유신개헌은 국민이 원해서 했으며 경제가 잘 돼서 했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개헌이라는 것은 권력자들이 정치적 필요에 의해 해왔기 때문에 개헌을 틀어막는 것도 국민들 눈에는 권력의 힘으로 개헌을 안 하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비치는 것이지 그 말이 그대로 비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박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또 "개헌특위가 구성되면 지금까지 나와 있는 개헌(안)을 모으고 여론을 듣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헌을 한다고 해서 국회의 모든 의원들과 상임위가 거기에 매달리는 게 아니다"라며 '개헌은 경제 블랙홀'이라는 박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 비판했다.
이 의원은 "올해 개헌을 해도 2년 간 정치형태, 정치제도, 정당제도, 선거제도 등을 정비할 기간이 있어야 하고, 올해 큰 선거가 없어 국회의원들이 개헌 논의에 전념할 수 있다"며 "(개헌에) 올해가 가장 적기"라고 강조했다.
개헌 논의의 핵심 쟁점인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선 "대통령과 내각이 권한을 나누고 내각과 지방이 권한을 나누는 분권이 국가경쟁력에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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