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기업콘텐츠관리(ECM)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기업 콘텐츠 관리(ECM)는 조직에서 처리하는 업무에 관한 콘텐츠나 문서를 보관·전달·관리하는 기술이다.
1일 SW 업계에 따르면 이 시장은 EMC(제품명 다큐멘텀), 오라클(ECM 스위트) 등 외국 기업들이 주요 그룹사들을 고객으로 삼으며 성장을 주도해 왔지만 시장 성숙에 따라 최근엔 정체기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KRG에 의하면 하드웨어(HW)를 제외한 SW와 IT 서비스 시장을 포함한 국내 ECM 시장 규모는 2010년 310억원에서 2012년 345억원으로 조금 늘어난 뒤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이버다임, 파수닷컴 등 국내 SW 기업이 ECM 시장에서 각자 고유의 영역을 만들어 내면서 접근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이버다임은 지난해 2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보안과 결합한 문서중앙화 영역에서 나름 선전했다. 굵직한 보안 이슈가 연달아 터지면서 문서중앙화 시스템에 대한 수요를 만들어 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문서중앙화는 PC에 있는 자료를 서버에 올리는 개념이다.
특히 중견중소기업(SMB) 시장을 겨냥한 제품인 '클라우디움'의 덕을 톡톡히 봤다. 제조, 금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클라우디움을 도입했다. 클라우드디움은 하드웨어(HW)와 SW를 합친 일체형(appliance) 제품으로 직원 수 300명 이하 중소기업이 적용할 수 있도록 가격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김경채 사이버다임 대표는 "내부자에 의한 기밀 유출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기업 내 관리해야 할 콘텐츠의 양이 급증하면서 문서관리와 문서중앙화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문서보안(EDRM)으로 성장한 파수닷컴은 최근 문서관리제품 '랩소디'를 내놓으며 ECM의 일부 영역인 문서관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랩소디는 문서 저장소에 기반한 기존 문서관리 제품들과 달리 유통 중인 문서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파수닷컴 역시 SMB 시장을 먼저 공략할 계획이다. 파수닷컴의 경우 연간 사용료를 받는 가격정책을 펴기로 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파트너로는 SK텔레콤, 하드웨어 공급은 HP와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업은 나란히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파수닷컴의 경우 올 5월 미국 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사이버다임은 제품 현지화를 통한 일본과 동남아 지역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 현지 협력사를 물색중이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는 "미국 시장에 먼저 진입한 뒤 시장 반응에 따라 향후 다른 지역 국가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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