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은 한일 관계에 대해 작심한 듯 발언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교과서 왜곡 문제 등에 대해 일본의 진전된 입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1일 3.1절 기념사에서 "1965년 수교 이래 한일 두 나라가 쌓아온 교류 협력의 성과는 놀랍다"며 "이제는 보다 성숙한 미래 50년의 동반자가 되어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야 할 때"라고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출범이래 올바른 역사인식에 기초한 한일관계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21세기 한일 신협력시대를 열어나가고자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지리적 이웃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안타깝게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양국이 반드시 풀고 가야할 역사적 과제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해 왔다"며 "역사란 편한 대로 취사선택해 필요한 것만 기억하는 게 아니며, 역사에 대한 인정은 진보를 향한 유일한 길이라는 최근 한 역사학자의 지적을 깊이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한 입장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에 들어서도 벌써 두 분의 피해 할머니들이 평생 가슴에 맺힌 상처를 치유받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며 "이제 쉰 세분만이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이 90세에 가까워서 그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드릴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이웃관계에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독일과 프랑스가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새로운 유럽 건설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이제, 일본이 용기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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