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 3년차, 소통 강화에 방점 '눈길'

[채송무기자] 집권 3년차 박근혜 정부는 달라질까? 그동안 '소통'에 부족함이 지적됐던 청와대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중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만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 직전 양당 대표와 잠시 만난 자리에서 오는 9일까지 이어지는 중동 4개국 순방에서 돌아오면 그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제안한 두 대표의 의견을 수락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에 따르면 김무성 대표가 먼저 "여야 대표를 불러 순방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해주시면 좋겠다"고 했고, 문재인 대표 역시 호응했다. 박 대통령은 "그렇게 하려고 전에도 야당을 여러 번 초청했는데 이뤄지지 못했다. 갔다와서 뵙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후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병기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중동4개국 순방을 떠나는 박근혜 대통령을 환송하는 자리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와 만나기도 했다.

이 실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환송식 참석을 요청해 성사된 자리로 박 대통령 출국 후에는 여당의 두 지도부와 20여분 간 티타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당정청 회의 운영 방향과 2월 임시국회 현안 등에 대해 의견도 나눴다.

이 실장이 청와대 각 수석실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소통이 강조됐다. 김기춘 비서실장 때와 달리 이병기 실장은 수석실 업무보고를 받는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고, 보고에서 소통과 당정청 협력 강화를 여러차례 언급하는 등 소통에 중점을 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잇따른 악재로 국정 동력을 상실한 청와대가 개각과 청와대 인사개편으로 오히려 친정체제를 강화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3년차 청와대가 소통을 늘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