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혁신 키워드, 반도체에서 5G 통신으로"

[허준기자] "과거 혁신적인 변화는 반도체가 이끌었지만 이제는 5G 차례다."

황창규 KT 회장이 5G(5세대) 네트워크가 이끄는 새로운 미래의 삶을 제시했다. 5G는 최고의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지닌 궁극의 네트워크며 미래 혁신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것이 황 회장의 예측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기조연설에 나섰다.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기조연설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초실시간, 초대용량 네트워크인 5G가 필수적"이라며 "5G를 빨리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의 자동차는 움직이는 사무실"

특히 황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무인자동차를 소재로 한 동영상에는 직접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2020년 상용화될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무인자동차에 탑승한 황 회장이 '사무실'이라고 말하자 자동차가 스스로 최적 경로를 산출해 이동을 시작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황 회장은 화상 전화로 미국과 중국, 스페인의 사업자와 회의를 가지기도 했다. 모든 자료와 대화는 실시간으로 자동 번역됐다. 홀로그램으로 손녀의 연주를 감상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황 회장은 영상을 통해 앞으로는 운전면허증이 필요없고 자동차는 움직이는 사무실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 회장은 "무인자동차가 주변환경을 파악하고 판단하기 위해 1초당 1기가바이트의 정보를 처리한다"며 "수십억대의 자동차가 네트워크에 연결될 것이고 휴대폰과 웨어러블기기, 센서 등 수많은 기기들이 엄청난 트래픽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현재 LTE 네트워크로는 미래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네트워크 용량이 1천배까지 늘어나고 초실시간으로 정보지연없이 데이터가 오가는 네트워크, 5G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LTE가 바꾼 변화, 5G는 그 이상을 선사할 것"

황 회장은 우리나라의 LTE를 예로 들었다. 새로운 네트워크로의 변화는 개인의 삶은 물론 산업의 패러다임까지 변화시켰다는 것이 황 회장의 설명이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동영상 소비는 14배 늘었고 모바일 쇼핑, 모바일 뱅킹 이용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5G는 LTE 이상의 변화를 우리에게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회장은 과거 혁신적 변화는 반도체가 이끌었지만 이제는 5G가 이끌 차례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MWC를 통해 소개된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의 기술이 우리 삶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전달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가 진행중인 IoT 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핀란드아 미얀마 미국 등 전세계 12개국 주요 기관에서 에너지 소비를 관리하는 토탈 에너지 관리 솔루션 'KT-MEG'와 코웨이어 함께 선보인 실내 공기질 측정 서비스를 예로 든 황 회장은 IoT가 환경문제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황 회장은 5G 시대를 KT 혼자서만 열수는 없다며 전세계 통신사업자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KT는 텔레포니카와 함께 IoT 데이터 에코시스템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도 곧 동참할 예정이다.

'IoT 데이터 에코시스템'은 다양한 IoT 플랫폼에서 나오는 방대한 데이터를 손쉽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규약과 상호 연동을 글로벌 표준화하자는 프로젝트다.

황 회장은 "5G 세상은 아주 가까이 다가왔으며 불과 몇년 뒤면 5G 비전이 우리 삶 속에 구현될 것"이라며 "5G가 선사할 미래는 한 기업이나 국가의 힘으로 이뤄낼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통신사업자 주도의 5G 로드맵에 대한 상호교감을 통해 표준화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경험 선사"

끝으로 황 회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주목할 것으로 주문했다. 공식 후원사인 KT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의 5G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황 회장은 올림픽에서 만날 수 있는 5G 기반 서비스를 소개했다.

동영상에서 소개된 '기가파워라이브'는 언제 어디서나 초고화질(UHD) 영상으로 올림픽 경기를 실시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참여형 응원 서비스'를 통해 대표팀 선수를 응원하고 친구들과 함께 감동의 순간을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싱크 뷰 & 싱크 필 서비스'를 활용하면 보다 입체적으로 올림픽 경기를 즐길 수 있고 '다차원 브로드캐스팅'을 통해 원하는 각도에서 경기 장면을 시청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홀로그램, 4D,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세계인들에게 더욱 실감나는 경기를 선사한다는 것이 황 회장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