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일부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한다.
지난해 3개 계열사에 이어 이번 추가 사퇴로 이 회장이 등기이사를 맡는 계열사는 CJ(주)와 CJ제일제당 2개사로 줄어들게 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네트웍스(구 CJ시스템즈) 등 2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해 3월에도 CJ E&M과 CJ오쇼핑, CJ CGV 등 3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났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안을 다루지 않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 해 12월 CJ대한통운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됐으나 이번에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물러나게 된다.
이 회장은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 등기이사에서도 사퇴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해 말 IT전문회사 CJ시스템즈가 H&B(헬스앤뷰티) 스토어인 CJ올리브영을 합병한 회사로, 합병 후에도 이 회장의 CJ시스템즈 등기이사직은 계속 유지돼 왔다.
현재 이 회장은 CJ대한통운에 대한 지분은 전혀 없으며, CJ올리브시스템즈는 지분 11.3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해 3월에도 임기가 만료된 CJ E&M, CJ CGV, CJ오쇼핑 등 3개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CJ(주),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GLS(통합), CJ시스템즈 등 4개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퇴로 CJ(주)와 CJ제일제당만 남게 됐다.
CJ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CJ(주)와 CJ제일제당 등기이사직은 임기 만료까지 중도 사임하지 않고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2개사 등기이사 만료는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1천600억 원대 조세포탈·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 2013년 7월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일부 조세포탈 혐의를 제외한 대부분의 혐의가 유죄 판단을 받아 징역 4년을 선고 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비자금 조성 자체를 횡령으로 볼 수 없다며 징역 3년으로 감형됐다.
이 회장은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오는 21일 만료되는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더 연장해달라고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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