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 양태훈기자] 삼성전자의 부품(DS)과 가전 및 TV(CE), 휴대폰(IM)을 총괄하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총회에 참석 올해 글로벌 리더십과 각 부문의 세계 1위 경쟁력 강화 의지를 다졌다.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육성을 통해 지난해 역성장 등 주춤했던 성장세를 회복, 글로벌 1위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여느 때와 달리 DS부문을 맡고 있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CE부문 사장, 신종균 IM부문 사장이 각 부문 수장 모두 경쟁력 강화 등에 목소리를 높였다.
권오현 대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글로벌 리더십 강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권 대표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D램, 낸드 모두 개발 경쟁력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1년 이상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등 월등한 기술격차를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업계 리더십을 강화했다" 평가했다.
D램은 전반적으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을 바탕으로 2013년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업계 유일 20나노 제품을 양산하며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을 주도했다는 얘기다.
또 낸드는 중국 시안 공장의 가동이 본 궤도에 올라 V낸드 수요 대응 CAPA를 적기에 확보하고 타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크게 확대한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도 시장 성장이 다소 둔화되더라 글로벌 1위 업체의 위상을 더욱 굳히겠다는 의지다. 특히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시스템LSI 부문 개선에 기대를 나타냈다.
권 대표는 "올해 메모리 시장은 전년대비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나, 삼성전자는 기술 초격차를 바탕으로 20년 이상 이어 온 메모리 1위 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시스템LSI 사업부는 실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는 14나노 핀펫 제품,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고부가 제품 매출과 AP-모뎀 원칩 라인업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조기 투자가 결정된 평택 고덕산단 차세대 반도체 라인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지난해 주춤했던 중소형 OLED 패널 등에서 플렉서블 등 새로운 폼펙터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권 대표는 "지난해 LCD 대형 패널의 경우 TV 시장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UHD, 커브드, 초대형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 실적이 개선됐으나 중소형 OLED 패널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감소로 전체 실적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UHD, 커브드, 초대형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대폭 제고하는 한편, 보급형 UHD TV 라인업을 확대하여 안정적 사업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형 OLED 제품에 대해서는 "플렉서블,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제품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한편, 중저가 시장의 거래선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IM, 올해 1위 경쟁력 다진다
세트부문인 CE와 IM부문장들도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실적을 올해 끌어올려 글로벌 톱 위상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윤부근 CE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CE부문은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1.2조원을 기록했다"며 "올해 시장상황은 경쟁이 치열해져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TV시장에서 지난해 UHD와 커브드 대세화로 프리미엄 시장 우위를 확고히 해 9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SUHD TV로 프리미엄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선보인 SUHD TV에 대해 "무(無)카드뮴 나노 기술을 적용한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기존 TV와 격이 다른 화질을 구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윤 대표는 "UHD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UHD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최고의 화질에 걸맞은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계획으로 판매 확대를 위한 체험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스마트TV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타이젠 플랫폼을 적용, 기기간 연결과 사용자 편의성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글로벌 1위 달성을 천명한 생활가전 사업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도 내비쳤다.
윤 대표는 "지난해 생활가전 사업은 '셰프 컬렉션' 등 최고 성능의 제품으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기반을 다졌고 전세계 7개 지역의 라이프 스타일 연구소를 활용해 지역 특화 라인업도 강화했다"며 "올해도 프리미엄 라인업을 글로벌로 확대하고 리테일 마케팅 혁신 등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리더십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린팅 사업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전담 인력과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며, 의료기기 사업은 초음파 라인업 확대와 엑스레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성장 둔화로 전체 실적의 부담이 됐던 휴대폰 등 IM부문도 올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최근 공개된 전략폰 갤럭시S6와 엣지가 국내외 호평이 이어지면서 자신감을 충전중인 상태다.
신종균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IM부문은 지난해 매출 112조 원, 영업이익 14조 6천억 원을 기록했다"며 "무선사업은 시장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환경에서도 전체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유지했으며, 네트워크 사업도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전년 대비 20%가 넘는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혁신적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미래를 대비한 선행 개발과 신규 사업 발굴 등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종균 대표는 "우선, 프리미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고히 할 방침"이라며 "지난 1일 공개한 갤럭시 S6와 S6 엣지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최고의 사양으로 많은 미디어와 거래선으로부터 호평 받고 있으며, 출시 전까지 준비를 철저히 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또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새롭게 바꿔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저가 시장 대응을 위해 메탈 소재의 슬림 디자인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확대 적용해 세그먼트 별로 제품 차별화를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을 이른바 '선망하는 브랜드'로 지속 육성하고, 시장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해 선제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웨어러블 등 기술 혁신과 B2B 등 신성장 사업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태블릿은 시장 수요가 정체되고 있으나 차별화된 제품과 활용도 높은 서비스·콘텐츠를 제공해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웨어러블 기기는 혁신적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성을 갖춘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B2B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 삼성전자는 B2B 사업의 핵심인 보안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고 글로벌 판매 인프라도 지속 확대해 가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 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교육, 리테일, 공공 분야 등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네트워크 사업에서도 한국, 미국, 일본 등 주력시장에서 우수한 품질의 제품으로 사업자 신뢰를 더욱 강화하고 주요 사업자 시장에서도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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