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고가의 라이선스 정책 대신 가격 인하를 선택한 '언리얼엔진4'의 배포 정책이 이용자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에픽게임스코리아(대표 박성철)는 1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진행한 '언리얼엔진4' 멤버쉽 라이선스 출시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언리얼엔진4 라이선스 정책을 월 19달러로 인하한 후 한국에서만 언리얼엔진4를 이용하는 개발자의 숫자가 1년 만에 5천 명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언리얼엔진4를 사용하는 국가중 전세계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한국이 가장 많은 언리얼엔진4 이용자를 보유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박성철 지사장은 "국내 게임 개발자들의 숫자가 약 2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4명 중 1명이 언리얼엔진4를 사용하는 셈"이라며 "소스코드를 포함한 언리얼엔진4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면서 대형 게임사 못지않는 고품질 게임을 내놓는 소형 스튜디오의 사례도 생겨났다"고 전했다.
에픽게임스는 지난해 3월 월 19달러(게임 정식 출시 후 수익의 5% 로열티)의 요금만 지불하면 누구나 언리얼엔진4의 모든 기능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는 멤버쉽 라이선스를 발표한 바 있다. 기업 고객 위주로 고가의 가격에 언리얼엔진 라이선스를 제공했던 과거에 비하면 파격적인 시도였다는게 당시 업계의 평가였다.
내친김에 에픽게임스는 월 19달러의 라이선스 가격까지 폐지한 전면 무료 정책을 이달 3일 발표하기도 했다. 개발자들은 무료로 언리얼엔진4를 제한없이 이용하되 프로젝트의 분기별 매출액이 3천 달러를 넘을 경우 5%의 로열티만 에픽게임스에 지불하면 된다. 단 게임 외 분야인 애니메이션, 영화, 건축, 시뮬레이션 등에서는 로열티가 발생하지 않는다.
박성철 지사장은 언리얼엔진4 전면 무료화에 대해 "누구나 언리얼엔진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형 회사들만 접근할 수 있었던 언리얼엔진을 소스코드까지 개개인에게도 제약없이 제공해야 한다는 에픽게임스의 신념 때문"이라고 전했다.
가격 정책의 변화로 당장 가시적인 매출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용자 저변 확대에 따른 미래 가치를 주목하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성철 지사장은 라이선스 가격 변화 후 에픽게임스의 매출 증감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장 매출 규모를 논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지난해 언리얼엔진4 멤버쉽 라이선스를 선보인 이후 언리얼엔진3 대비 10배 이상 이용자가 증가했고 완전 무료를 선언한지 열흘 만에 다시 전세계적으로 다수의 이용자가 추가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에픽게임스가 언리얼엔진4 가격인하 정책을 발표한 이후 주요 게임 엔진들이 속속 무료화를 선언하고 있다. 유니티는 최신 게임엔진 '유니티5'의 개인용 버전인 '유니티5 퍼스널'을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고 해외 유명 게임사 밸브 역시 '소스엔진2'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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