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 수사로 시작된 검찰의 대기업 비리 수사가 확산 조짐이다.
최근 주요 대기업 곳곳에 대한 비리 첩보를 검토 중인 검찰의 칼끝이 이번엔 동부그룹과 함께 신세계로 향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들은 현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신세계와 동부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상당 부분 내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최근 신세계 총수 일가의 계좌 추적에 나섰다.
또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회삿돈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자녀들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갖고 내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세계는 그룹 계열사 당좌계좌에서 발행된 수표를 물품 거래 대신 현금화해 총수 일가 계좌에 일부 입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법인 재산을 개인인 대주주가 제멋대로 꺼내 쓴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해 5월 신세계 내부에서 수상한 현금흐름을 포착한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벌였으며,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금융당국도 지난해 신세계의 비정상적 거래 행위를 포착하고 이를 검찰에 넘긴 바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FIU에서는 일정금액 이상 자금흐름이 포착되면 바로 검찰에 자료가 넘어가는 시스템으로, 지난 1월 이 부분에 대해 (오해가 없게) 충분히 소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 4만6천여명에 연매출 25조 원에 육박하는 회사가 3~4년간 경조사비와 격려금, 현금성 경비 명목으로 60~70억 원 정도의 비용은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다 소명했기 때문에 오해가 풀렸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총수 일가 계좌에 현금을 일부 입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 소명할 당시 이미 이 부분은 급여 명목으로 다 판정받은 부분"이라며 "문제가 크게 없어 오해가 풀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조사가 만약 진행된다면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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