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오는 4월 미 상하원 연설이 유력해진 데 대해 야당이 일제히 "박근혜 정부의 외교무능과 극명히 대비된다"며 정부의 외교력 부재를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패전 70년 만에 자국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성사시킨 일본 외교력의 승리"라며 "이를 씁쓸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박근혜 정부의 외교무능과 극명히 대비된다"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혼선, 대북정책 부재 등을 보면 그동안 화려한 순방외교로 포장한 박근혜 정부의 외교실력이 얼마나 허약한지 그 밑천이 다 드러난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미 의회 합동연설을 하는 날은 대한민국의 외교 무능을 지구촌 모두가 확인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제라도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에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담길 수 있도록 상응하는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아베 총리가 정녕 미 의회에서 연설을 진행한다면, 일본이 저지른 잔악한 전쟁범죄들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주된 내용이어야 한다"며 "그런 태도 없이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의 환상만 이야기한다면 또 다시 주변 국가들에게 대혼한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급진적인 친일적 태도는 동북아 지역 평화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일 관계를 미끼로 한반도 사드 배치 같은 움직임을 유도해서도 안 될 일"이라고 경계했다.
지난 19일 '마이니치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미·일 양국이 아베 총리의 방미 일정을 4월 26일에서 5월 3일에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아베 총리가 28일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상하원에서 '전후 70년을 맞는 미-일 관계'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총리의 미 의회 연설은 2차 대전 패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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