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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100일' 롯데월드몰, 속타는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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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업체, 영화관·수족관 재개장 탄원서 제출…"안전 우려 해소 관건"

[장유미기자] 안전성 논란을 겪고 있는 제2롯데월드가 25일 영화관과 수족관이 영업정지를 당한 지 100일을 맞았다. 앞서 24일에는 착공 4년 5개월 만에 국내 처음으로 100층 돌파했다. 제2롯데월드는 오는 2016년 123층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설중이다.

롯데 측은 그동안 시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정상 운영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재 방문고객 수는 개장 초기 수준을 밑도는 상태다. 건물 안전성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좀처럼 씻기지 않은 탓이다.

25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월드몰의 일평균 방문객 수는 개장 초기인 지난해 10월 10만 명이었으나 안전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올해 2월에는 5만8천 명으로 급감했다.

월 평균 방문객 수 역시 지난해 10월에는 194만 명, 11월 296만 명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2월에는 162만 명이 롯데월드몰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방문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집객 효과가 큰 영화관과 수족관이 문을 닫은 후부터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16일 영화관과 수족관 전체에 대한 사용제한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당시 여러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던 중 영화관은 진동과 소음이 감지된 상태였고 수족관은 누수현상이 발생하면서 롯데월드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로 인해 결국 서울시는 영화관과 수족관에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후에도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에는 정문 문짝이 떨어져 나가면서 여성 고객이 다쳤고, 지난달 16일에는 쇼핑몰 1층 한 까페 매장 옆 출입문 상단 연결부위가 이탈되기도 했다. 롯데는 결국 모든 출입문을 교체키로 결정하고 현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 측은 올해부터 롯데물산에 홍보팀을 새로 구축해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입점 업체들도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롯데월드몰 매출은 지난해 11월보다 39.7% 줄어든 380억 원에 그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롯데는 어려움을 겪는 입점업체들을 위해 수수료와 운영비 중 100억 원 가량을 감면해준다고 나섰지만 미봉책에 그쳤다. 영업부진 장기화로 매출에 타격을 받은 업체들이 매장 직원을 줄이거나 매장을 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답답함을 느낀 입점업체들은 영화관과 수족관의 영업 재개를 요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지난 23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제출하기도 했다. 롯데물산도 지난 6일 서울시에 영화관과 수족관에 대한 안전 점검 보고서를 제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 기념 및 안전기원식'에서 "안전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안전에 최선을 다해 롯데월드타워가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의 이 같은 노력에도 영화관과 수족관의 영업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울시가 영업 재개를 허용하게 되면 이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영업 재개와 관련된 서울시 결정을 계속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안전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앞으로도 철저하게 보수를 진행해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어려움이 있지만 사실 입점업체가 가장 많은 타격을 받고 있어 이들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영업 활성화를 위해 통합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입점업체의 어려움이 줄어들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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