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다음주 초 공개된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5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에도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IM부문)도 재고가 소진되고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선전하며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TV와 가전이 속해 있는 CE부문이다. 업황 악화로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TV와 가전의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써왔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추정치는 5조3천억원대다.
5조2천9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되고,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약 38% 줄어든 규모다. 실적 발표가 임박해질수록 시장 기대치가 상승, 5조5천억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영업이익은 2조7천억~2조8천억원대로 전분기(2조7천억원)보다도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D램과 낸드 가격하락에도 출하량이 증가해 메모리 반도체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7420 탑재 제품 확대로 시스템반도체 경쟁력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도 "1분기 반도체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 패널은 갤럭시S6와 갤럭시A 등 갤럭시 스마트폰의 수혜를 입지만, LCD 패널은 TV 수요 감소로 추정 영업이익이 전분기(4천700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3천억~4천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TV-가전 수익성 '빨간불', 휴대폰은 갤럭시S6로 기대감↑
휴대폰은 갤럭시S6 성적이 반영되지 않지만 3분기만에 2조원선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갤럭시A, 갤럭시E 등 중저가 모델이 비교적 선전했고 재고가 소진되며 마케팅비를 절감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1분기 IM부문 영업익은 전분기(1조9천600억원)보다 개선된 2조3천억원대로 추정된다.
다만 CE부문은 TV 수요 감소와 각국의 환율 영향 등으로 실적이 둔화, 영업익 1천억원대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적자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CE부문은 영업이익률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년 연속 세계 TV 1위를 바라보고 있지만 중국 제조사와 가격 경쟁, 수요 감소,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TV사업부(VD사업부) 수익성이 악화되자 최근 삼성 미래전략실은 VD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에까지 나섰다.
김현석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최근 TV시장이 환율 영향도 있고 활기찬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의 눈은 1분기보다 갤럭시S6 성적이 반영되는 2분기에 쏠려있다. 갤럭시S6로 수익성 둔화에 시달리던 삼성이 반전드라마를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KDB대우증권 황준호 연구원은 "2분기는 본격적인 '갤럭시S6' 효과로 실적 개선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IM 부문의 실적 개선이 가장 크지만 반도체, OLED 등의 부품 사업도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 어규진 연구원은 "2분기에는 갤럭시S6 본격 판매, 엣지모델 판매비중 증가 등으로 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갤럭시S6 양산에 따른 반도체, OLED 패널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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