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당분간 통화정책은 거시경제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30일 취임 후 1주년을 기념해 한국은행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거시경제 리스크와 금융안정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 결정하지만, (당분간은)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을 최우선해 정책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가계부채 문제 대한 우려가 있지만 경기 부진에 대한 대응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방향이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국내 경제가 당기간에 회복될 것 같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금융중개지원대출이나 안심전환대출 등에서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에 발권력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발권력 남용은 피해야 하는 것이나, 성장 모멘텀 확충 등 필요한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고려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하며 경기 부양쪽에 힘을 실었지만 선제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일전에 좌회전 깜박이를 켜고 우회전을 하지는 않겠다고 얘기했었는데, 깜박이를 늦게 켜긴 했지만 방향이 어긋나지는 않았다"며 통화정책의 일관성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지난 1년간 일하면서 가장 아픈 부분이 시장과 소통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고 말했다.
"소통은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신뢰는 일관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소통 얘기가 나온 건 한은의 경제전망이 어긋난 데서 시작한 것 같다"며 "시장을 정확히 내다보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경기회복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소비부진에 따른 내수부진'을 거론했다. 국내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오는 4월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언급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에 세수 부족으로 정부 지출이 부진한 영향이 없진 않았지만 국내 경기 회복을 저해한 가장 큰 요인은 소비부진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은 빠르면 6월 정도로 예상하나, 이보다 이르거나 늦어지는 경우라도 모두 감안해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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