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세월호 선체 인양에 반대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3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세월호 선체는 인양하지 맙시다. 괜히 사람만 또 다칩니다"라며 "대신 사고 해역을 추념공원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것"이라며 유가족의 세월호 선체 인양 주장에 맞섰다.
김 의원이 세월호 선체인양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1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선체 인양을 위한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인양 과정에서 잠수사들이 물에 들어가면 또다른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현재 세월호 유가족들은 정부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화 할 때까지 배·보상 절차를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삭발 투쟁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김 의원의 주장이 유족들의 반발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세월호 참사 1주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은 참사 1주기 이전에 정부가 나서서 선체 인양 문제를 결론 지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전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세월호는 아직도 아홉 분의 실종자가 계신 상태기 때문에 비용을 따질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인양이 돼야한다"면서 "그것을 두고두고 안전한 대한민국의 상징,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특위의 진상규명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지난달 31일 세월호 유가족과의 면담을 통해 세월호 인양 촉구 입장을 정부에 촉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정부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선체 인양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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