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석기자] 국내 월별 수입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첫 2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국내에 수입차 브랜드가 개방된지 28년만이다.
수입차 시장은 실용적인 디젤 모델과 SUV 등을 앞세워 지난 30여년 동안 한 번도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고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만큼 지난 2014년 13.9% 수준이었던 국내 시장 점유율도 오는 연말에는 15%를 초과해 20%대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2천28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1.6% 늘어난 수치다.
이는 3월 입사 및 입학 등 '시작의 달'을 맞아 수입차 브랜드들이 일제히 공격적 마케팅에 집중한 데다 일부 유력 브랜드는 올 초 해외로부터의 물량 미확보 문제 등이 해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입차 22개 브랜드(수입차협회 등록 기준) 가운데 피아트와 인피니티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브랜드는 전년보다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BMW는 지난달 사상 최초로 월 4천대 판매를 웃돌며 올들어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1위(4천3대)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던 BMW는 지난 1월과 2월 독일 본사 등으로부터 들어오는 물량이 충분치 않아 메르세데스 벤츠에 2개월 연속 1위를 내준 바 있다.
수입차 단일 브랜드가 월별 판매량 4천대를 넘은 것은 지난 1월 메르세데스 벤츠(4천367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아우디는 지난달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을 휩쓰는 등 A6 라인업이 선전하면서 3천895대를 판매, 사상 첫 월별 수입차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올 초부터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온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 대비 43.7% 늘어난 3천639대를 판매했으나 전체 순위는 3위로 떨어졌다. 폭스바겐은 3천264대로 4위를 차지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차 4사 판매량이 모두 3천대를 웃돈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날로 성장하는 국내 시장 수입차 점유율이 올해는 15%를 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22개 수입차 브랜드는 지난해 13.9%의 점유율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1~2월 비수기임에도 17.3%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독일차 4사의 뒤는 포드(924대), 렉서스(749대), 미니(723대), 토요타(709대), 랜드로버(680대) 등이 이었다.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은 지난 2014년 베스트셀링 모델이기도 했던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1천46대)이 차지했다. 그 뒤를 아우디 A6 35 TDI(805대)와 아우디 A6 45 TDI 콰트로(792대)가 이었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3월 수입차 시장 규모는 2월 대비 영업일수 증가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 확보,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전월 대비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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