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남다른 '인문학' 사랑을 보이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9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또 다시 강연에 나섰다. 이번에는 위기이자 축복인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향해 "인문학적 인재가 되기 위해 읽고, 쓰고, 토론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인문학 중흥사업인 '2015 지식향연' 프로젝트의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정 부회장이 강연자로 나선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정 부회장은 평소 "유통업의 미래가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쉐어를 높이는 데 달려있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인문학 중흥에 힘써왔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인문학 전파에 매년 20억 원을 투자해 '지식향연' 캠퍼스 인문학 콘서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인문학 소양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오디션 방식의 채용 과정을 적용한 '드림 스테이지'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문학에 대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정 부회장은 이번 '지식향연'에서도 1천여 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평소의 인문학 중흥에 대한 절실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이번 강연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지금 이 시대를 '스마트 시대'로 정의하며 사고력 퇴화와 비판적 사고 결여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폰 등 각종 스마트 기기가 우리 삶과 깊숙이 연결된 시대가 됐고, 이러한 기술의 발달이 인류에게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인간 본연의 능력인 '사고력과 판단력'이 퇴화할 수 있다는 점과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인지하는 '비판적 사고'가 결여될 수 있어 동시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시대의 위기란 기술 자체에 대한 비난이라거나 시대를 과거로 되돌리자는 낡은 제안은 아니다"며 "우리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는 스마트 시대의 축복을 '제대로' 누리자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이러한 스마트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강연장을 가득 메운 대학생들에게 '읽고, 쓰고, 토론하라'는 세 가지 방안을 제언했다. 또 이 세 가지 실천이 결국 인간 삶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언어로 단련하고, 이를 다른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인문학의 본질임을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작지만 진심어린 인문학 중흥을 위한 이런 시도들이 스마트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지적 성장과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꿈 실현'의 값진 밑거름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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