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완구 국무총리는 검찰 수사를 위해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이 총리는 13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사퇴 요구에 대해 "직을 내려놓는다는 이야기는 대단히 신중하게 해야 한다"며 "메모에 이름이 거론됐다는 사실만으로 막중한 국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직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대정부질문 내내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주도한 '충청포럼'에 가입하지 않았고 성 전 회장으로부터 후원금 등 별도의 정치자금을 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배경과 관련해선 "지난 3월 12일 담화, 3월 18일 검찰의 경남기업 압수수색 이후 성 전 회장으로부터 전화가 와 억울한 점을 말하기에 법과 원칙에 따라 국정을 수행하는 입장이니 억울한 점이 있으면 검찰에 가서 상세히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섭섭하게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 어느 누구도 예단은 안 된다"며 "수사 상황에 따라 이 자리에서 진실되게 답변했는지 윤곽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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