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자신의 말처럼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잔인한 4월이 시작되는 것인가.
경향신문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보도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지난 2013년 4월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천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고 했다. 성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지난번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에 가서 이 양반한테 3천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이 총리가 당시 회계처리를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뭘 처리해요. 꿀꺽 먹었지"라고 했다. 불법 정치자금이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해 가장 강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개혁을 하고 사정한다고 하는데 사정 대상이 누군지 모르겠다. 사정을 당해야 할 사람이 사정하겠다고 소리지르고 있는 것이 이완구 같은 사람으로 사실은 사정대상 1호"라고 맹비난했다.
성 전 회장이 인터뷰에서 직접 이완구 국무총리를 겨냥해서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고 하면서 이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보인다.
이 국무총리는 전날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2006년 충남도지사 선거 이후부터 2013년, 2014년까지 조사해보니 경남기업과 고인으로부터 정치인으로서 후원금을 받은 바 없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서류를 보관하고 있으니 확인해도 좋다"고 말한 바 있다.
게다가 이 총리는 대정부질문에서 검찰이 성역과 예외를 두지 않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할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는 황교안 법무부장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 전날 출범한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문무일 검사장도 "일체의 예외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 현직 국무총리의 검찰 수사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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