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 직전 인터뷰를 통해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불법 대선자금 전달 혐의가 터져나오자 청와대가 곤혹스러움에 휩싸였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오전 기자들의 질문에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드릴 말이 없다"며 "검찰 조사가 시작됐고 조사에 응한다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민 대변인은 '총리는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의 조사 대상 아닌가'라는 질문에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 앞서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리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 청와대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도 민 대변인은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현직 국무총리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에 대한 부담은 커지고 있다. 리스트의 해당자가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무총리, 여권 핵심 의원, 광역단체장이 포함돼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적 불신으로 이어지면 정권 차원의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의 주인공들은 수사에 방해되지 않도록 직책을 내려놔야 한다"고 말하는 등 야권의 공세도 강해지고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이 자살 직전 인터뷰를 통해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 당시 이완구 총리의 선거사무소에서 직접 3천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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