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정치권의 블랙홀로 등장하자, 새누리당은 4월 임시국회 최대 현안인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4월 임시국회 현안을 명확히 구분짓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성완종 리스트는 검찰 수사에 맡기고, 국회는 할 일을 해야한다"고 선 긋기에 나섰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번 사건으로 또다시 정쟁으로 흐르지 않길 바란다'고 했는데 그 진정성을 믿고 싶다"면서 "국회가 할 일은 해야한다. 오늘 양당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4월 국회의 할 일에 대해 전반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유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특위는 5월 2일 특위에서 의결하고, 이후 6일 본회의에서 의결하는 당초 합의를 꼭 지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번 사태 때문에 공무원연금 개혁이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데, 공무원연금 개혁은 여야가 아닌 국민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라면서 "여야가 합의한 시한 내 개혁안이 반드시 도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특위는 5월 2일로 합의한 시한 안에 공무원연금 개혁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주고, 실무기구도 늦어도 이달 23일 이전에 합의안을 만들어 특위에 제출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공무원연금 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전일 열린 실무기구 회의에서 공무원단체가 정부의 재정추계발표 철회 및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광고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 의원은 "공무원단체는 정부의 재정추계 발표를 굉장히 따갑게 생각할 것"이라며 "(공무원단체가) 재정추계 가정치를 가지고 시비를 걸고 있지만 그 또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실체를 정확히 보고 공무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 광고 중단 요구에 대해서는 "공무원단체는 총파업을 결의를 천명해놓고, 정부가 입장을 밝히는 광고를 중단해달라는 것은 모순"이라며 "만약 공무원단체가 오늘이라도 총파업 결의를 철회하면 정부 광고도 중단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기구가 열렸지만 야당은 아직도 안을 내지 않고 있다"며 "안을 다 내고 있는 정부여당과 안을 내지않고 있는 야당과 공무원단체, 어느 쪽이 과연 연금개혁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국민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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