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29 재보선 선거전이 실질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는 여당의 '지역 일꾼론'과 야당의 '정권 심판론'이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중원, 인천 서강화을, 광주 서을 등 4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은 총선 전 수도권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선거인데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여야의 대표적인 대선주자들이 직접 맞붙어 더 중요성이 커졌다.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성완종 의혹이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관건이다. 성완종 의혹이 특히 여권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최근 여당 지지율은 하락했고, 그동안 앞서가던 여당 후보들과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지유세에 나선 여야 지도부는 각자 지역일꾼과 정권 심판론을 역설하면서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와 인천, 서울 관악을 도는 유세를 계획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오전 광주 서을의 정승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오전 9시에 광주 서창 농협 조합원과 정책간담회를 가진 후 정승 후보의 공약 발표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인천 서강화을과 서울 관악을에서 후보자를 지원한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 방문에 대해 "공식 선거 개시일 첫날 광주로 와서 자고 아침에 선거운동을 다니는 것은 정승 후보를 꼭 당선시켜야겠다는 의지의 표시"라며 "이곳 광주에서 정승 후보가 당선되면 35년 만에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으로 망국병인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4.29 재보선 일정에 대해 "네 곳 다 어려운 지역구이기 때문에 지역 일꾼, 새줌마 컨셉으로 나왔다"며 "다소 그 문제 (성완종 의혹) 때문에 어려움도 있지만 능히 극복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성완종 의혹, 세월호 1주기 등을 놓고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맹공격하며 '정권 심판' 의사를 분명히 했다.
4.29 재보선 최대 쟁점 지역인 서울 관악을 집중 유세에 나선 문재인 대표는 이날 정태호 후보의 선거 출범식에서 본격적인 정권심판론을 제기했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 동안 경제가 좋아졌나, 민주주의와 인권이 발전했나, 부정부패가 없어졌나"라며 "정권은 540조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재벌 대기업은 손도 못대면서 가난한 중산층과 서민 지갑만 털었다"고 질타했다.
문 대표는 "그래서 이번 선거를 서민경제 민생을 파탄낸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심판하고 국민 지갑을 지키는 선거라고 말씀드렸다"면서 "국민은 빚더미에 허덕이는데 정권 실세는 돈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문 대표는 "이번 사건은 개인비리가 아니다. 리스트에 오른 8명 중 이완구 총리와 홍준표 지사만 개인 비리고 나머지는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경선과 대선자금으로 돈을 받았다"며 "정권의 도덕성과 정당성이 걸린 정권 차원의 비리로 저는 규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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