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29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가운데 최근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성완종 의혹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여 多야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4.29 재보선은 당초 새누리당에 유리한 구도였다. 대부분 야권 우세 지역으로 꼽히면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전패를 걱정할 정도로 야권 분열의 문제는 심각했다.
그러나 성완종 의혹의 후폭풍은 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던 새누리당과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여권 우세 지역에서는 야권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역전한 결과가 나올 정도다.
약 2주 간의 선거운동 동안 4.29 재보선은 성완종 의혹 외 판을 뒤흔들 다른 이슈가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천8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언론에서 다뤄지는 뉴스 중 가장 관심이 가는 일'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44%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망 및 리스트 파문'을 꼽았고, '세월호 참사 관련 뉴스'가 13%로 나타났다.
그 외 이슈는 '경제 전반' 3%, '무상급식/복지 논란' 2%, '부동산' 2%, '공무원연금 개혁' 0.8%일 정도로 두 가지 이슈는 큰 영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전 세대에 걸쳐 가장 큰 관심사였고 특히 40대와 50대에서 두드러졌다.
더욱이 그동안 언론의 공개를 통해 정치판을 뒤흔들 메가톤급 이슈로 떠오른 성완종 의혹이 이제 본격적인 검찰 수사로 들어간다. 더구나 메모와 인터뷰를 통해 의혹에 휩싸인 인사들은 정권 핵심인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병기 현 청와대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 홍준표 경남도지사다.
검찰은 다음 주 중 먼저 불법 자금을 전달한 인사가 나온 홍준표 경남지사를 소환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이 언론사 인터뷰와 메모를 통해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측근인 윤모 부사장을 통해 1억원을 전달한 혐의다.
검찰은 측근인 윤 부사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가운데 언론인 출신인 윤 부사장의 발언에 따라 홍 지사의 정치인생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와 관련된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 측 캠프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이 선거 사무소를 방문해 비타 500박스에 담긴 3천만원을 건넸다고 증언한 상태다. 성 전 회장의 측근들과 이 총리의 측근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수사가 필요한 상태다.
성완종 의혹은 기본적으로 여권에 불리한 이슈지만 성완종 전 회장이 마당발이라 불릴 정도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관계 인사를 만나 수사가 야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성완종 의혹 수사가 어디로 향해 갈지 가늠하기 힘든 상태인 것이다.
이처럼 성완종 의혹이라는 메가톤급 이슈가 중앙 차원의 이슈들을 모두 차지할 것으로 보여 선거 전체를 흔들 새로운 이슈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은 기존의 구도에서 자신의 지지층을 굳히고 최대한 부동층을 자신에게 끌어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성완종 의혹이 선거 결과를 결정할 정도의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검찰 수사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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