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퇴한 21일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총리의 고뇌를 느낀다"면서 "검찰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확실히 수사해 모든 것을 명백히 밝혀내주기를 바란다"고 이번 사건을 정치권 전체의 개혁 차원으로 해석했다.
황교안 법무부장관도 전날 국회 법사위 현안보고에서 "정치권에서 오가고 있는 불법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성완종 메모에 이름이 오른 8명이 첫 수사대상이 되겠지만 그것만 수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광범위한 수사를 예고했다.
성완종 의혹으로 국무총리가 사퇴하는 악재 속에서 여권도 전면전에 나섰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퇴로 급한 불을 끈 여권이 역공에 나선 것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22일 'TBS 열린아침'에 출연해 "이것은 여당과 야당이 오십 보 백 보"라며 "결국은 정경유착의 악습과 폐해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임에도 총리가 자진사퇴할 정도로 이 사태는 중요하다"며 "야당도 이것을 여야 간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을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 출석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인 상황에서 비서실장과 수석까지 국회에 나와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이나 민정수석의 경우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국회에 와서 답변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순방 복귀 후에는 "상임위에서 출석을 요구하면 여야 합의에 의해 나올 수도 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2012년 대선 자금을 포함한 정치권 전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권 전반이 긴장에 휩싸이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상당수의 정치인들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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