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24일 증권가 전문가들은 2분기 D램 업황에 대해서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전망치를 내놨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23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8천억원과 1조6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4%, 4.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영업이익 1조5천억원보다 양호한 실적이다.
1분기 비수기에 따른 D램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25nm 생산 비중 확대와 수율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 환율 약세 등에 힘입어 D램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D램 출하증가율 하락으로 대폭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이 같은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D램, 낸드 출하증가율을 시장 우려와 달리 각각 5%, 10%대 초반 증가로 제시했다"며 "업황과 관련해서도 마이크론의 출하 부진을 틈탄 인위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 계획이 없으며 모바일 D램으로의 생산 전환 효과에 따라 2분기 후반부터는 D램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연초부터 제기된 D램 21nm 양산일정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줄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와 함께 SK하이닉스는 21nm 양산을 위한 웨이퍼 투입을 2분기 중에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며 "21nm 양산이 계획대로 진행됨에 따라 회사의 연간 D램 비트 그로스 전망치인 20% 중반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에도 SK하이닉스가 1분기와 유사한 1조5천억~1조6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영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의경우 출하량 증가가 판가 하락을 보전할 것이고 낸드 부문의 경우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송 애널리스트는 "D램 업황은 2분기 후반부터 개선될 전망"이라며 "모바일 D램 수요 증가에 발 맞추기 위한 업계 전반적인 생산 전환 효과가 나타나고, PC D램 가격도 안정 또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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