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석기자] 불리한 환율조건으로 인해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가 현대자동차에 이어 1분기 수익성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24일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1분기 ▲판매량 75만1천80대 ▲매출액 11조1천777억 원 ▲영업이익 5천116억 원 ▲당기순이익 9천3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매출액은 6.3% 줄었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0.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6%포인트 하락한 4.6%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만 관계회사 투자 손익 및 기타 영업외 손익 증가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러시아 루블화 폭락과 유로화 하락 등 환율 악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화 대비 루블화 평균가치는 지난 2014년 1분기 30.6원에서 올해 1분기 17.5원으로 급락했다. 원화 대비 유로화 가치도 같은 기간 1천465원에서 1천239원으로 하락했다.
주요 수출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원화가치는 상승하므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현대·기아차로서는 타격이 큰 셈이다.
기아차는 앞으로도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환율 악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는 2분기에는 지난해 출시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3분기에는 주력차종인 K5와 스포티지 신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해외에서의 판매역량도 강화한다. 유럽에서 우수 딜러를 영입하고 중국에서는 서부 내륙지역의 판매 매장을 신설해 글로벌 판매망을 양과 질적으로 모두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고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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