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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맞장, LG전자 1분기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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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3천억원대, 휴대폰·가전실적 예상치 상회

[박영례기자]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점증됐던 LG전자가 삼성전자와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이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예상치 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며 휴대폰과 가전 부문의 우려를 십분 해소했다. TV사업의 경우 우려대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역시 예상보다는 규모를 줄였다. 전체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29일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 9천944억 원, 영업이익 3천52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 4분기 보다는 8% 가량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는 유사한 규모. 영업익은 전년 동기보다 37% 가량 줄었지만 지난 4분기 보다는 11% 가량 늘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2.2%로 지난 4분기 1.8%에 비해 좋아졌다.

특히 1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2천800억원대로 낮아진 눈높이보다는 좋은 실적을 내놓은 셈이다.

같은기간 애플의 아이폰6, 삼성전자의 갤럭시S6 등 플래그십 모델이 나온데 비해 이렇다할 전략 모델이 없다는 점으로 우려했던 스마트폰 실적이 좋았던 데다 적자가 우려됐던 TV 사업의 실적 악화도 우려만큼 크지 않았던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가전 역시 기대 보다 좋은 실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TV 적자 규모는 시장이 우려했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스마트폰 판매량 역대 최대 -가전 수익성 개선 '선방'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3조 5천965억 원, 영업이익은 729억 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 매출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래 1분기 기준 최대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5% 가량 증가했다. 영업익도 전 분기 대비 7% 증가하며 안정적인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전략 스마트폰 'G3'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북미지역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효율적인 자원 투입 등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른 결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MC 본부 1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500억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이를 크게 웃도는 견조한 실적을 내놓은 셈이다.

LG전자는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도 1천540만대를 기록,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괄가전과 에어컨을 맡고 있는 H&A 사업본부 역시 시장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으며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H&A 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4조 644억 원, 영업익은 2천29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중동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7% 성장했으나 북미시장 경쟁 심화 및 성장시장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또 영업익은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 및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148%) 급증했고, 전년 동기보다도 9% 증가했다.

◆TV-VC 적자, '희비' 교차

당초 150억원대 안팎의 적자가 우려됐던 TV(HE) 본부의 적자폭은 크지 않았던 대신 의미있는 흑자가 기대됐던 자동차부품사업(VC)은 오히려 적자를 기록해 희비가 교차됐다.

실제로 1분기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 4천367억 원에 영업이익은 62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TV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및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의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는 물론 전 분기 대비 하락했고 비수기 매출감소와 신흥시장 통화약세 지속 등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 우려보다는 적자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의미있는 대목.

반면 VC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3천826억 원, 영업이익은 24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텔레매틱스(Telematics), AVN(Audio Video Navigation)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가량 증가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이전 분기까지는 VC본부의 개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용 부품, 전장 부품 등 차량용 핵심부품 개발을 위한 선행 R&D 투자 확대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세자릿대 흑자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2분기 G4 효과 기대-TV, OLED 등 수익성 개선 기대

2분기는 올해 전략폰 G4 출시에 따른 실적 반영이 본격화 됨에 따라 이로인한 효과도 기대된다.

또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가전 부문 역시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 1분기 보다 좋을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은 LTE 스마트폰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 가운데 제조사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4와 보급형 신모델 판매 확대 등으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적자를 기록한 TV 역시 북미 및 아시아를 중심으로 TV 시장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데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포함한 B2B시장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울트라HD TV·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구조를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다.

또 이번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자동차부품사업 역시 전기 자동차 및 스마트카 시장 성장에 힘입어 사업기회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VC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엔지니어링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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