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4.29 재보선이 여당인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났다. 세월호 참사 1주기와 정치권을 강타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도 새누리당이 또 다시 승리하면서 여권은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됐다.
국회의원 4곳의 미니 선거였지만 총선 전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선거여서 더욱 관심을 모았던 4.29 재보선은 결국 여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거론된 성완종 의혹의 중간 평가적 성격이었다. '능력있는 경제정당론'을 내세웠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완종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정권심판론을 집중 제기했다.
이같은 선거에서 야당이 패배하면서 야권이 제기하는 정권심판론은 힘이 빠지게 됐다. 반면 여당은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강화되면서 성완종 파문의 상처를 수습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이번 선거 승리로 지난해 청와대 비선 의혹과 서민 증세 논란에 이은 성완종 파문으로 잃었던 국정 동력을 일정 정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번 재보선 승리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더욱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이 강화된 만큼 비주류가 장악한 여권 지도부와의 공동정권 형태가 불가피하다.
여권은 향후 4월 임시국회를 통해 공무원연금 개혁,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부문 구조조정, 경제 법안 등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경제활성화 등을 통해 내년 총선과 이후 대선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야권은 심각한 문제를 안게 됐다. 지난해 7.30 재보선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분당까지 거론되는 심각한 위기 속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인 문재인 대표에게 당을 맡겼다. 그러나 문 대표는 당을 맡은 지 2달 만에 7.30 재보선에서 전패하면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안게 됐다.
이번 재보선은 상당수가 야권 우세 지역에서 치러졌고, 세월호 참사 1주기와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인해 야권이 우세한 환경 속에서 치러졌다는 점이 더 문제다. 현재의 상황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가 어려운 것이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약화되면서 야권 재편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심의 현 야권 구도를 바꿔서 선거에 도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승리한 것은 호남 민심이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에 철퇴를 내린 것이어서 호남 발 야권 재편이 있을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 노선 갈등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전패에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이 터져나오면서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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