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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지금부터" KT, 1분기 성적표에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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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경쟁력 회복 자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 기대"

[허준기자]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과 단말기유통법에 따른 마케팅 '총탄' 비용절감에 힘입어 KT의 영업이익이 전년도 동기대비 13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기세를 몰아 2분기에는 통신 부문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KT는 30일 지난 1분기 실적집계 결과 매출 5조4천364억원, 영업이익 3천2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크게 증가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KT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은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절감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1월 KT는 8천여명에 대한 명퇴를 실시했다. KT 별도 기준 실적을 살펴보면 KT의 인건비는 전년 동기대비 1천500여억원이 줄었다.

이와 함께 지난 1분기 KT의 마케팅비용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해당기간 KT가 쏟아부은 마케팅비는 7천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특정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던 불법 마케팅비용을 아낀 것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신광석 전무는 1분기 실적에 대해 "지난해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와 강력한 기업개선 작업에 주력한 결과"라며 2분기에는 1분기보다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햇다.

◆2분기 실적에도 '자신감'

인력 구조조정과 마케팅비 감소에 따른 1분기 '호성적'이 주된 요인이었지만, KT 측은 통신부문의 경쟁력도 회복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황 회장 취임 직후 KT 고위관계자가 "KT 영업망이 붕괴된 상태"라고 했을 정도로 통신경쟁력이 약화됐지만, 1년여 만에 회복했다는 얘기다.

취임 이후 황 회장은 'KT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 통신에 대한 집중'을 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해왔다. 이에 따라 KT는 통신과 관련이 없거나 적은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합치고 통신의 유무선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이었다.

신광석 전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KT의 본원적(통신)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가입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1분기에만 가입자 17만명이 순증했다"며 "그동안 계속 열세였던 번호이동 시장에서 4월 꾸준히 순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경쟁력 회복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1분기 줄었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2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T의 ARPU는 지난 2013년 3분기부터 꾸준히 상승했는데 이번 1분기에는 감소한 바 있다. 1분기 ARPU는 3만4천389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줄었다.

신광석 전무는 "단말기유통법 이후 1분기 ARPU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2분기 정상화할 것"이라며 "연말에는 지난해보다 약 4% 가량 성장한 ARPU를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화된 시장, '집토끼' 전략으로 선회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KT는 신규 가입자 모집보다 기존 고객 위주의 '집토끼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이목을 끈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은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아오기 위해 보조금 경쟁을 펴왔다. KT의 전략 선회 언급이 실제로 시행될지, 그렇다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광석 전무는 "이동통신 시장은 이미 포화된 상황이라 단기적으로 신규고객을 확대하는 것보다는 지금을 유지하는 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기기변경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장기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 사업 역시 비슷한 전략을 쓰겠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이른바 '합산규제법'이 국회를 통과한 상황에서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기존 가입자들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것.

신 전무는 "이미 KT 그룹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 수가 800만명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양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언급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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