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과 LG가 디스플레이 패널 실적에서 울고 웃었다. 아이폰 효과를 본 LG디스플레이가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삼성을 재차 따돌린 것.
하지만 2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반격도 매서워질 전망. 갤럭시S6 효과가 본격화 되면서 이번엔 삼성이 LG를 따돌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S6와 아이폰6 대결의 또다른 대리전인 셈이어서 주목된다.
1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신제품 출시효과로 1분기 영업이익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추월했지만, 2분기에는 '갤럭시S6' 시리즈 효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역전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7조223억 원, 영업이익은 7천439억 원을 올렸다. 같은기간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 8천500억 원, 영업이익 5천200억 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LG측이 삼성을 앞선 셈이다.
그러나 2분기 양상은 달라질 전망이다.
증권업계가 추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익은 5천180억 원대. 1분기 대비 30.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 '아이폰6' 시리즈 판매효과가 반감하고, 차기 애플향 태블릿용 패널 공급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실적 기여도가 높은 TV 제품의 경우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통화약세가 지속돼 실적 하락의 주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매출 중 TV 비중은 41%에 달했다. 다음으로 모바일 및 기타 21%, 모니터 17%, 노트북 및 태블릿PC 17% 등의 순이었다.
키움증권 김병기 연구원은 "LCD 패널의 주요 수요처인 TV 시장에 불안 요소가 산재해 있고, 판가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2분기 이후 업황둔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5천4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1분기 대비 약 4.8% 증가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수익원이 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실제로 갤럭시S6의 중국, 아시아 등 지역의 초반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S5'보다 50% 가량 많고 '갤럭시S6 엣지'의 경우 물량부족 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시장반응이 뜨겁다.
증권업계에서는 갤럭시S6의 연간 판매량(셀인 기준)이 전작인 갤럭시S5 3천700만 대 보다 14% 높은 4천2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될 신규 플렉서블 스마트폰까지 포함하면 연간 5천만대에 달하는 판매량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갤럭시S6는 초기 판매가 전작인 S5 이상이고, 갤럭시 시리즈 중 최고로 전망된다"며, "(특히) 엣지는 수요대비 생산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5월초부터 엣지의 생산확대가 목격돼 중하순에는 글로벌 시장의 판매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2분기 이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본격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해나간다는 전략으로 프리미엄 OLED 패널 중심의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