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4월 말부터 날씨가 급격하게 더워지면서 대형마트 매장에도 여름철 대표 시즌 상품인 '빙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5일 롯데마트는 오는 7일부터 전 점에서 빙수 모음 행사장을 구성해 본격 판매에 들어가며 이달 중순까지 전 점포로 확대한 후 8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빙수 행사장의 등장 시점은 지난해보다 5일 가량 빠른 것으로, 롯데마트는 날씨가 예상보다 빠르게 더워진 점을 고려해 행사장 구성 시점을 앞당겼다.
실제로 올해 4월 마지막 주 서울 지역의 평균 기온은 18.0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도)보다 1도 이상 높으며, 낮 최고 기온이 28.3도(지난달 30일 기준)를 기록하는 등 한여름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빙수 행사장을 구성하며 '팥'의 진열 면적을 작년의 절반 가량으로 축소하고 대신 '팥' 이 외에 우유, 견과류 등 기타 재료의 진열 면적을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팥의 면적을 줄인 까닭은 최근 자몽 빙수, 커피 빙수, 망고 빙수, 오레오 빙수 등 다양한 빙수 레시피들이 인기를 끌면서 팥의 인기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여름 빙수 전문 프랜차이즈 전문점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많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빙수를 경험해본 것도 고전적인 빙수 재료인 팥의 입지를 줄어들게 만들었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 지난해 6~8월 팥빙수 재료로 쓰이는 팥류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가량 줄어든 반면 오레오, 까메오 등 빙수 재료로 인기를 끄는 샌드 과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7% 늘었다.
더불어 겨울철 따뜻한 물에 풀어 먹는 유자차도 유자 빙수의 레시피로 언급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유자차를 포함한 액상차의 여름철 매출도 36.8% 증가했다.
이처럼 빙수 재료 등 여름철 액상차 수요를 새롭게 발견한 롯데마트는 지난 3월 빙수 재료로 손쉽게 사용 가능한 에이드 형태의 '통큰 허니레드자몽'과 '통큰 허니라임레몬'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롯데마트 측은 자몽, 망고, 블루베리 등 빙수 재료로 언급되는 과일의 여름철 매출이 증가하는 것도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롯데마트 이성융 수입과일 상품기획자는 "지난해 여름철 자몽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0.8%, 망고 매출은 54.9% 신장했다"며 "이처럼 큰 폭으로 매출이 늘어날 수 있었던 데는 디톡스 열풍 외에도 수입 과일 다변화에 따라 빙수용 등으로 쓰임새가 늘어난 점도 한 몫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를 고려해 롯데마트는 빙수 행사장에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원두 커피 믹스', '콩가루', '액상차' 등을 함께 진열해 판매하며, 다양한 빙수 레시피를 ISP 형태로 함께 고지해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민명기 VMD전략팀장은 "예전 빙수 행사장에는 팥 면적이 전체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라며 "올해는 시리얼, 냉동과일, 커피류 등 연관 상품의 진열을 확대해 새로운 소비자 트렌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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