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모바일 게임 시장을 좌지우지하던 '카카오 게임하기'가 등장 3년 만에 '위기설'에 휘말리면서 그 해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다음카카오(대표 최세훈, 이석우)가 그동안 불허 입장을 취했던 웹보드 게임까지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카오 게임하기의 변신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고스톱 포 카카오' 나올까…다음카카오 저울질
1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웹보드 게임 입점을 위한 정책 검토에 들어간 상태. 그동안 카카오 게임하기는 성인 게임은 받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에 따라 그동안 웹보드 게임 입점을 불허해 왔다. 하지만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모바일 웹보드 게임도 PC와 동일하게 1인당 30만 원 한도 내에서 게임머니의 간접충전을 허용한 후 여러 게임사들이 모바일 웹보드게임 입점 허용을 재차 요구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카카오 게임하기를 염두에 두고 웹보드 게임을 개발 중인 게임사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가 현재 애니팡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개발중인 웹보드 게임도 카카오 게임하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다음카카오 측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웹보드 게임 입점을 요구하거나 문의하는 게임사들이 늘어나 내부적으로 이를 검토하는 단계로 아직 정책이 확정되거나 구체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게임은 없다"고 밝혔다.
웹보드 게임은 고정 이용자층을 토대로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이 담보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행화 우려가 늘 있어 정부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함께 떠안아야 한다.
국내 주요 웹보드 게임사 중 하나인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2월 정부가 추진한 웹보드 게임 규제 시행 이후 관련 매출이 폭락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보드 게임이 안정적 매출원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 이어진 정부 규제로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어 평가 역시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며 "다음카카오가 어떠한 선택을 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 게임하기, 사정이 어떻길래
다음카카오가 그동안 불허해온 웹보드 게임까지 허용을 고려하는 배경에는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를 둘러싼 여러 잡음이 흘러나오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게임을 출시하는 이른바 '탈카카오'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회사 측의 구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탈카카오 현상은 전체 게임 매출 중 21%에 이르는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 수수료를 아껴 영업이익률을 개선하고 단일 게임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 시장까지 공략하는 이른바 '글로벌 원 빌드' 전략이 대중화되면서 발생했다.
카카오 게임하기는 국내 게임만 바라봐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자사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려 했던 게임사들이 지금은 카카오 게임하기와 거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다음카카오의 최대 경쟁사인 네이버(대표 김상헌)와 손잡고 출시한 '레이븐 위드 네이버(with Naver)'가 주요 카카오 게임들을 꺾고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 오르면서 '흥행 제조기' 카카오 게임하기의 명성에도 금이 갔다.
순항하던 카카오 게임이 재계약을 하지 않는 상황도 벌어졌다. 영국 게임사 킹은 '캔디크러쉬사가 포 카카오(for kakao)'를 재계약하지 않고 10일부터 '포 카카오'를 떼고 자체 서비스하기로 했다. 캔디크러쉬사가 포 카카오는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20위 권을 줄곧 유지하던 흥행작이었다.
이같은 시장의 우려 속에 다음카카오의 게임 부문 매출이 둔화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나온다.
HMC투자증권의 황성진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의 하드코어화와 더불어 사용자들의 ARPU는 상승추세에 있으나 탈카카오 게임들의 영향으로 다음카카오의 게임부문 성장율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