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출시되는 2015년 여름은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다."
지난 1분기 다음카카오는 2천3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합병 이후인 전분기와 비교할때 매출이 8%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대비 20%, 전분기 대비 38%가 각각 감소한 40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성적표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의 매출 55%가 모바일부문에서 나왔다는 점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모바일 특화 검색서비스인 '카카오톡 샵검색', 동영상 서비스, O2O서비스를 출시하고 사업 개편을 실시하는 등 모바일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다음카카오는 지난 3월 O2O 서비스의 첫 사례로 출시한 콜택시 앱 서비스 '카카오택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택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출시 40여일이 지난 카카오택시는 7만명 이상의 기사 회원을 확보했다. 승객용 앱 다운로드는 100만회, 누적 호출수도 100만콜 이상으로 서울만 놓고 봤을때 서울 전체 콜수(3만3천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당장 수익화 모델로 삼기보다 고객 만족도와 서비스 안정을 1차 목표로 삼고 2분기에는 이용자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퀵서비스, 대리운전과 같은 인접영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올 여름 중으로 카카오톡에서 대화를 하는 도중에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신규 모바일 검색 서비스 '카카오톡 샵검색'도 출시한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분기 실적발표 당시 '더 편리한 정보탐색 경험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발표하겠다'고 말한 것의 한 형태"라며 "조만간 이용자들이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면 카카오톡 샵검색은 조만간 베타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카카오는 PC와 다른 모바일 이용자의 검색 패턴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는 IT와 금융이 결합한 '핀테크'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다음카카오는 기존에 내놓은 간편결제서비스 '카카오페이', 송금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 이용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의 가입자는 현재 400만명.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카카오페이지 외에 카카오뮤직·검색광고 플랫폼과 최근 케이벤처그룹에서 인수한 셀잇 등에 카카오페이를 연결할 예정이다.
또한 다음카카오는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은행TF'가 꾸려 이용자와 파트너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모바일에서 핀테크는 중요한 인프라 중의 하나"라며 "인터넷 전문은행은 정부, 법률 개정 등 규제와 관련된 변화에 따라 달라지지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단 개인간 대출인 P2P 대출, 크라우드 펀딩에 대해선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다음카카오는 또 캐릭터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카카오프렌즈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설립한다. 캐릭터 사업이 포함된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7% 증가하며 155억원을 달성했다. 다음카카오는 커머스 매출 증대의 요인 중 하나로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브랜드 스토어를 꼽았다.
최 대표는 "분사를 통해 카카오프렌즈 사업부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중소 파트너사와의 제휴 협력을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다음카카오는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TV'를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카카오 최용석 IR파트장은 "이용자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고자 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다음카카오가 가진 여러 플랫폼을 사용하는 채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개편도 이뤄진다. 광고플랫폼 옐로아이디와 플러스친구를 올해 7월 통합한다. 두 서비스의 콘셉트가 유사해 사업자와 이용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고, 플러스 친구의 경우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다음카카오는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쳤지만 매출의 55%가 모바일에서 나왔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있다. 향후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자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 대표는 "카카오톡, 카카오톡스토리, 다음 앱은 다음카카오 콘텐츠를 이용자가 만나게하는 중요한 접점"이라며 "검색·추천·메시지·피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음카카오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콘텐츠 연결고리를 만들고 동영상 콘텐츠 등 모바일 핵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어 "과거 국내외 온라인 시장을 보면 시장 초반에 많은 이용자와 트래픽을 확보한 서비스 강자들이 재무적 성장을 이뤄왔다"며 "온라인 시장보다 훨씬 크고, O2O와 연결되는 큰 시장인 모바일 시장 선점을 위해 올해는 단기적인 재무실적보다 장기적 실적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