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갤럭시S6 디자인을 책임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민혁 디자인팀장(상무)이 머리속 생각만으로 통화가 되는 스마트폰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민혁 팀장은 20일 서울 동대문 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5'에서 '기술, 감성의 언어가 되다'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 팀장은 지난 2010년 당시 최연소 임원(당시 38세) 승진 타이틀을 달고, 지난해 무선사업부(휴대폰) 디자인팀장에 오른 인물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를 출시한지 채 두 달도 안됐지만, 이 팀장은 차기 스마트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터치'에 이은 새로운 입력방식과 사물인터넷(IoT)에 최적화된 디자인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민혁 팀장은 "휴대폰의 입력 장치가 처음엔 버튼, 다음엔 터치, 지금은 음성으로 왔는데 이제는 머리속으로 '전화를 걸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통화를 할 수 있는 폰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생각만으로 스마트폰이 제어되는 폰이 나온다면 저를 떠올려 달라"고 말했다.
IoT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팀장은 "TV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우리 집 아이가 잘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인터폰 벨을 누른 사람과 스마트폰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은 됐는데 널리 퍼지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이런 기술들과 디자인이 어떻게 융합돼야하는지 요즘 고민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가 '옴니아' 폰 실패 후 스마트폰 회사로 탈바꿈한 과정, 화면이 휘어진 곡면 스마트폰을 만들기까지 5년여간 여정도 들려뒀다.
그는 "옴니아폰 이후 삼성전자는 탈 휴대폰(피처폰)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2009년 직원의 80%를 바꾸는 큰 결단을 내렸다" "이 같은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건재하고, 미래도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5년전인 2010년부터 지금의 곡면 스마트폰을 구상했다고 한다. 지난 2012년 출시된 갤럭시S3때 곡면 디자인을 적용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뒷받침되지 못했다는 것.
그는 "휴대폰 평면 디자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어서 엔지니어, 구매팀을 모두 이끌고 2010년에 곡면 글라스를 잘 만드는 회사로 향했지만, 소량밖에 만들 수 없었다"며 "3년후에야 곡면 글라스를 만들 수 있는 큰 공장을 찾을 수 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강연에선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5 등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알려달라는 질문도 나왔다.
그는 "제가 오늘 말한 부분에서 차기 제품에 대한 힌트가 있다"고 웃음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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