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뛰어 넘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를 신형 무기로 준비한다.
LG가 주도해온 대형 OLED가 대중화 면에서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삼성의 이같은 QLED가 또다른 경쟁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측은 올 초 독자 개발에 성공한 퀀텀닷(QD. 양자점) 소재를 활용, OLED 디스플레이처럼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할 수 있고 전력효율과 수명, 색재현력을 높인 QLED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삼성측은 구체적인 양산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QLED가 OLED 대비 장점을 보유한 진일보한 미래형 디스플레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4년여의 시간을 들여 양자점 소재를 자체 개발한 것은 궁극적으로 LCD와 OLED를 뛰어넘는 OLED와 같은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아직은 연구·개발 단계로 구체적인 양산시기를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양자점이란 나노미터(nm, 10억분의 1비터) 크기의 반도체 결정체를 말한다.
이는 크기와 전압에 따라 적색(R), 녹색(G), 청색(B) 등 다양한 빛을 낼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양자점 소재를 활용하면 백라이트와 같이 별도의 장치 없이도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소자인 QLED를 만들 수 있다.
QLED가 상용화 단계에 도달하면 OLED 대비 긴 수명과 높은 색재현율, 낮은 제조단가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전자 업계 및 디스플레이 학계의 설명이다.
특히 기존 초고화질(UHD) TV와 비교해 영상 표현력이 한층 생생해진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이 UHD 영상의 핵심 기술로 평가되는 가운데 QLED는 HDR을 적용할 때 OLED보다 더 뛰어난 색표현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광운대 오승준 교수는 "순수한 HDR 기술을 4천이라 하면, 현재 국내 제조사(삼성전자)의 TV에 적용된 HDR은 1천 정도"라며 "HDR 적용에 따른 성능이 효율적으로 구현되려면 양자점(퀀텀닷)과 같이 픽셀 각각의 색표현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 역시 "OLED의 경우, 블랙 같은 어두운 색상 표현은 LCD보다 더 어둡게 표현할 수 있지만 화이트와 같은 밝은 색상은 백라이트 부재로 휘도가 떨어져 밝은 색의 HDR 기준을 만족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영상기술업체 연합체 'UHD 얼라이언스'를 이끌면서 UHD 시장 성장을 위한 'HDR 기술 표준'을 논의 중이다. 이는 삼성측이 장기적으로 HDR에 유리한 QLED에 주목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HDR은 복수의 이미지를 촬영한 뒤 이를 합성해 명암비를 보정, 밝은 부분은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해주는 기술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도 OLED에 이의 적용을 검토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HDR 기술 표준과 관련해 OLED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게 UHD 얼라이언스 내에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측이 준비 중인 QLED 는 오는 2020년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 등의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IBS 나노입자연구단 측은 2천460픽셀당인치수(ppi)의 고해상도 QLED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곳은 향후 5년 뒤에는 QLED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최근 OLED와 LCD 사업부를 분리하여 대형 OLED 개발 재개를 시사한 것은 QLED가 기존 OLED 라인을 통해서도 양산이 가능해 대형 OLED·QLED 양산을 위한 기술개발을 투트랙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시장상황에 따라 OLED에 대응하거나 탄력적으로 QLED로 시장을 개척하기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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