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CJ오쇼핑이 업계 최초로 멕시코 TV 홈쇼핑 시장에 진출한다. 이를 통해 한국 홈쇼핑의 해외 진출 영역은 아시아, 유럽에 이어 중남미까지 확대됐다.
26일 CJ오쇼핑은 최근 중남미 최대 방송사인 텔레비사(Televisa) 그룹과 함께 50대 50 비율로 자본금 총 2천300만 달러를 출자해 멕시코 현지에 합작사 '텔레비사 CJ그랜드'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CJ오쇼핑의 현지 채널명은 'CJ그랜드쇼핑'으로 오는 6월 말부터 케이블 TV와 위성방송을 통해 멕시코 유료방송 시청가구 중 약 70%인 1천100만 가구를 대상으로 24시간 전용 채널 송출을 시작한다.
CJ오쇼핑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글로벌 상품 소싱 전문 자회사인 CJ IMC의 멕시코 현지법인을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 20여 개 품목을 개국 첫방송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멕시코는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 2013년 기준 1만1천224달러로 한국보다 낮지만 인구는 1억2천만 명에 달해 향후 시장성이 높다. 중남미 국가 중 경제력 파워도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3강으로 꼽힌다.
현재 멕시코에는 24시간 방송체제를 갖춘 홈쇼핑 채널이 없으며 CJ오쇼핑이 현지홈쇼핑으로선 최초다. 한국 홈쇼핑 업체 중 중남미 국가로 진출한 것도 CJ오쇼핑이 처음이다.
현재 멕시코의 TV홈쇼핑 시장은 연 매출 200억 정도의 소규모 인포머셜 업체들만 경쟁 중인 상태로, CJ그랜드쇼핑은 향후 3년내 손익분기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4년 차인 2018년에 연간 취급고 1천억 원을 돌파한 뒤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통해 중국을 뛰어넘는 규모로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과 텔레비사 양 사는 각자의 역할을 구분해 CJ오쇼핑은 홈쇼핑 운영을, 텔레비사는 현지 마케팅 및 홍보, 채널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CJ오쇼핑은 멕시코가 CJ오쇼핑의 미래 전략상 중요한 지역임을 감안해 글로벌 사업에 실무 경험이 탄탄한 김영근 상무를 법인장으로 파견했다.
당초 CJ오쇼핑은 지난해 3분기 중 업무협약을 거쳐 올해 상반기에 송출하는 것을 목표로 멕시코 진출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 공백 장기화로 사업 결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멕시코 사업은 예정보다 연기됐던 상태다.
현재 CJ오쇼핑은 중국, 인도, 터키 등 총 7국가에 진출해 있다. 또 이번 멕시코 진출을 발판으로 향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에도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오쇼핑 경영전략실 서장원 상무는 "멕시코는 향후 CJ오쇼핑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전략적 요충지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CJ그랜드쇼핑이 멕시코의 소비문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은 한국이나 미국, 유럽처럼 아직까지 홈쇼핑 시장이 잘 형성되지 않아 성장성을 볼 때 차세대 유망 진출국인 것은 확실하다"며 "CJ오쇼핑이 멕시코에 진출하게 되면 다른 홈쇼핑 업체들의 중남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상당기간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