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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면세점 입찰戰, 필승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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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대기업 최종 입지 확정…2개 사업권 두고 획득 당위성 알리기 주력

[장유미기자]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서류 마감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업체들의 경쟁도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랜드를 끝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전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의 입지가 모두 결정되면서 이제는 각 사별로 중소기업과의 상생, 면세점 운영 능력,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을 앞세운 전략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울 시내 면세점 대기업 대상 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 신세계그룹 별도법인인 신세계디에프, 현대백화점그룹 합작법인인 현대DF, 롯데면세점,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이랜드 등이다.

또 중소·중견기업 경쟁 입찰에는 하나투어와 유진기업, 한국패션협회, 하이브랜드, 파라다이스그룹 등이 참여한다.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에 대한 신규 사업권 입찰은 오는 6월 시작, 이르면 7월 중 대기업 2곳과 중소·중견기업 1곳이 선정된다.

선정 기준은 경영능력(300점), 관리역량(250점)을 비롯해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 등이다.

이 중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시 업체들이 가장 신경 쓴 요소는 바로 '입지'다. 관광객 유치를 통해 주변 상권을 얼마나 활성화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이번 입찰전의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

가장 먼저 면세점 입지를 용산 아이파크몰로 정한 HDC신라면세점을 시작으로 현대DF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 본점 본관, 롯데면세점은 동대문 피트인을 후보지로 확정했다.

또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랜드는 27일 면세점 입지를 홍대 상권 내 서교자이갤러리로 최종 선택하면서 현재 각 업체들의 면세점 후보지는 강북 6곳, 강남 1곳으로 모두 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불황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침체된 분위기지만 시내면세점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 영향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알짜배기로 평가되고 있다"며 "신규 출점한 후 사업이 정상화되면 매출 1조 원, 순이익 약 700억~1천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각 업체들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7개 대기업들의 면세점 입지 윤곽이 뚜렷해지면서 각 업체들은 자신의 사업권 획득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치열한 전략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선정기준에서 배점이 큰 경영능력(300점)과 관리역량(250점)에서 점수를 더 받기 위해 '합종연횡'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가장 먼저 손을 잡고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했다. 지난 25일 공식 출범한 HDC신라면세점은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DF랜드'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청사진 제시하며 이슈몰이에 가장 적극 나서고 있다.

이랜드도 세계 최대 면세점 기업인 듀프리와 중국완다그룹과 손잡으며 입찰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듀프리가 면세사업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면서 상품 공급에 경쟁력이 생긴데다 중국 최대 여행사인 완다그룹 여행사를 통해 관광객 유치에도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또 중국 현지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패션, 유통, 레저, 호텔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신세계는 본점 명품관 전체를 시내면세점으로 전환하고 남대문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과 남대문시장, 남산을 잇는 '관광 올레길'과 함께 SC은행 건물, 맞은편에 위치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까지 20세기 초 근대 건축역사를 체험하는 관광코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충북 지역 중소 면세사업자인 중원면세점과 함께 동대문 피트인에 복합 면세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롯데와 중원은 합작법인으로 나서지 않는 만큼 각각 대기업군과 중소·중견기업군에서 각각 사업권을 확보해야 한다. 또 롯데는 이미 서울 시내 면세점 6곳 중 3곳을 운영하고 있어 독점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새롭게 면세 사업에 도전장을 내미는 현대DF는 '상생'을 앞세우고 있다. 관세청이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를 평가 기준에 포함시킨 만큼 법인 설립 시 모두투어, 서한사, 엔타스듀티프리, 현대 아산 등 유통 및 관광 분야의 중소·중견기업을 참여시켰다. 또 면세점을 운영한 적은 없지만 백화점 등을 통해 이미 명품브랜드들과 협력해왔던 만큼 면세점 운영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청이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을 추가 허용한 이유가 관광객 유치인 만큼 각 업체들은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지역 경제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를 적극 알려야 할 것"이라며 "참여 기업들의 전략 공개와 함께 경쟁이 과열되고 있지만 면세점 사업의 성장성이 높은 만큼 각 업체들이 사업권 획득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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