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한양대서 명예 공학박사 학위

[박영례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9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한양대가 수여하는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는 정몽구 회장이 ▲생산·R&D·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 혁신 등 공학과 경영을 결합한 과감한 시도와 성취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고▲자동차 산업과 소재, 전기, 전자, IT 분야의 창조적 융·복합 선도▲R&D 중심의 미래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공로를 기려 이번에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자동차 생산 공정과정에서 최적화된 부품 공급 모듈화 시스템 및 표준공장 건설시스템을 확립하고, '쇳물에서 자동차까지'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또 세계 첫 친환경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로 경제적 성과와 함께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한편, 세계 최대 규모의 R&D 센터 설립, 해외 공장 건설 시 국내 부품업체들의 대규모 동반진출 모델을 첫 시도하는 등 새로운 협력체계 구축은 산업사적으로도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특히 한양대는 정몽구 회장의 평소 '국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지로 사회공헌 철학을 실현해온 점도 이번 학위 수여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정몽구 회장은 사재를 출연, '현대차 정몽구 재단'을 설립하고, 저소득층 미래 인재 육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산학협력 전문 계열사를 설립하는 등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수여식에서 한양대 김종량 이사장은 "정몽구 회장은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는 통찰력과 전략적 결단으로 완성차 사업을 주축으로 부품, 철강, 건설, 물류, 금융·서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주력 분야를 글로벌 기업으로 일궈낸 세계가 주목하는 경영인"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이영무 총장은 이어 "현대·기아차를 단기간에 세계 5위 자동차 업체로 성장시킨 창의와 혁신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은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MBA 필수 강의 주제로 채택할 만큼 경영학의 교범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정몽구 회장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젊은 인재 육성에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1967년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89년 미국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학교에서 명예 인문학 박사, 2001년 몽골국립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2003년 고려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편 이날 한양대는 서울 캠퍼스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공동으로 건립한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 준공식도 가졌다.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1만2724㎡(3849평) 규모로 차량실습실, 실험장비실, 강의실, 세미나실, 미래차 홍보관, 정몽구 컨퍼런스 홀, 학생 편의시설 등을 구비하고 있다.

앞으로 미래 그린카 및 스마트카 설계를 위한 기술 융합형 전문 인재 양성의 공간으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