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대해 "정부 당국의 대응이 무사안일과 무책임의 극치"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사진) 대표는 1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메르스 감염의 초기 대응 실패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며 "국민보건 안전체계가 왜 이토록 총체적으로 허술하고 무능한지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보건 당국의 허술한 대응으로 국민불안이 대단히 심각하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선 책임의 엄중함을 뒤로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문제 해결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인력과 예산, 장비를 보강하고 민간을 포함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당도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정부 당국이 지난 21일 첫 환자가 발생할 당시 질병의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발표했고, 감염 환자가 나온 다음날도 메르스가 중동 이외 국가에서 확산성이 없다는 말을 거듭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정부가 잡으라는 메르스는 안 잡고 공안몰이로 국민들을 사실상 겁박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엄정조치가 필요한 대상은 허점투성이 보건복지부인 만큼, 문형표 장관은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자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시간이 갈수록 메르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아닌지 국민들이 몹시 불안하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정부가 엄정히 대처할 대상은 괴담과 유언비어가 아니라 메르스 자체임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31일 밤 사이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메르스 확진자는 지난 21일 최초 확진자가 확인된 이래 18명으로 확대됐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 30일 '메르스 괴담' 유포자를 수사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혀 논란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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