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새누리당은 1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자 수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보건당국의 초기대응 실패를 문제 제기하며, 향후 국민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당정협의를 열고 이 자리에 참석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백승주 국방부 차관, 조태열 외교부 차관 등 관계자들을 향해 정부 부처의 미흡한 초동 대처를 강력 질타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당정협의에서 "메르스와 관련된 증상을 국민들이 제대로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조장하는 루머, 괴담들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다"면서 "비록 1차 초기대응이 완벽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차근차근, 정확하게 이 문제에 대해 대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탄저균 배달사고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생화학무기 국가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탄저균이 오산기지에 배달되는 사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본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정확하게 진상규명을 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대처해달라"고 촉구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메르스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정부가 초기대응을 적극적으로 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면 문제가 확산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인데 때로는 안이한 판단, 조치 때문에 문제를 확산시키고 화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 정책위의장은 탄저균 배달사고에 대해 "배달사고 자체가 아찔한 상황"이라며 "탄저균 유출 오염이 없었는지 확인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문형표 장관은 "일부 미흡한 초동 대응으로 국민의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28일부터 메르스 관리 체계를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 본부로 격상하는 등 메르스 추가 확산 막기 위해 총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앞으로 일주일간이 메르스의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기로로 판단하고 있다"며 "특히 3차 감염을 막기 위해 민간과 협조해 전국가적인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승주 차관도 탄저균 사고에 대해 "국민들께서 우려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한미군 등과 긴밀히 협조해 유사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당정 협의에서 이번주가 메르스 확산여부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감염병에 대한 범정부적 대응 강화 ▲의심환자나 밀접 접촉자에 대한 역학 추적조사 시 제로베이스에서 전수조사 실시 ▲중동지역 입국자 검역 대폭 강화 ▲지자체를 비롯한 국제협조체계 강화로 확산방지 공조 확대 등을 당부했다.
또한 메르스와 관련된 SNS상의 유언비어, 괴담 등이 유포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괴담 및 허위사실 유포의 강력대응, 메르스 관련 정보의 정확하고 신속한 전달로 국민의 불안과 공포 해소 등을 보건당국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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