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사진) 대표가 주한미군의 탄저균 파문에 대해 민간을 포함한 한미 합동조사반 구성을 촉구했다.
문 대표는 1일 국방부 백승주 차관으로부터 주한미군의 탄저균 사건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메르스에 이어 탄저균 파문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우리 국민들의 보건 불안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탄저병의 치사율이 80%를 넘는다고 하고 자료에 따라 95% 달한다고도 한다"며 "이런 위험천만한 치명적인 생물무기를 우리나라로, 그것도 택배 방식으로 보냈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의 당혹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더 큰 문제는 군과 정부가 이렇게 치명적인 물질을 사용한 실험을 전혀 몰랐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국민들의 불신과 의혹이 증폭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탄저균 사건과 관련해서 모든 것을 명백히 국민에 밝히고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며 "우리측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한미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제에 이런 일이 우리 군과 정부도 모른 채로 일어나지 않도록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관련 조항도 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승주 차관은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주한미군과 협조 아래 안전성을 점검하고 있고 복지부 등 다른 부처와도 협력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국민에 많은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애슈튼 카터 미 국방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자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1일 새정치연합에 대한 국방부 탄저균 사건 보고는 당초 한민구 국방장관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일정과 맞물려 백 차관이 대신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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