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미국계 헤지펀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가액 산정 등을 문제삼고 나선 가운데 당사자인 삼성물산이 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조기 합병이 회사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최선책이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4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삼성물산의 지분 7% 보유 사실을 공시했다.
특히 엘리엇 매니지먼트 이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 삼성물산 가치가 낮게 평가됐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이에 대한 문제제기 등 공식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날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 했을 뿐 아니라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다"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1977년 설립된 엘리엇은 엘리엇어소시에이츠와 엘리엇인터내셔널 두 가지의 펀드를 운영중으로 현재 전체 운용자산은 260억달러(한화 약29조원)에 달한다.
앞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9월 출범을 공식화 한 바 있다. 합병비율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1대0.35로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합병 가액 산정 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삼성물산은 공식 입장을 통해 "양사간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 상의 규정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시장이 현재 평가한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적용한 것"이라며 엘리엇 측 주장을 반박했다.
아울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이번 합병 추진 배경은 회사의 미래가치를 제고하여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있다"며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물산의 성장정체로 인한 영업가치 하락에 대응,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추진 등을 목적으로 조기 합병을 추진하는 게 회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주주들과 소통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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