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메르스 심각, 정치권 비방 자제해야"

[이영은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4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메르스가 진정되는 시기까지 여야간 날선 상호비방과 정치공세를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중한 시기에 정치권이 구태의연한 정치적 공방에 몰두한다면 국민적 분노와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정치 자체가 영원히 설 자리를 잃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그는 "정치권이 정략적으로 국민 갈등을 부추기고,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말로 서로를 비방하는 것은 정치의 품격을 떨어드리고 국민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대변인들은 (정치공세 자제를) 유의해서 실행에 옮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대표는 메르스 환자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며, 보건당국이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국민에게 전달해 공포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메르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되, 지나친 공포심은 자제해야한다"며 "당정청이 손발을 맞춰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중요한 것은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모든 관련 당국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더 이상 추가 확산은 없도록 감염 고리를 확실히 끊어내는 것"이라며 "익숙하지 않은 중동발 신종 전염병에 대해 초동대응이 잘못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보건당국이 매뉴얼대로 제대로 업무를 잘하고 있는 만큼 국민께서는 정부를 믿고 적극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SNS 상으로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부정확한 정보들이 나돌면서 국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터넷과 SNS 공간이 괴담꾼들의 놀이터가 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모든 정보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전달하고 하루 빨리 이 사태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