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미국계 헤지펀드의 삼성물산 현물배당 요구가 실현될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고 나선 엘리엇 매니지먼트 펀드의 주장 중 현물배당 요구는 동의를 얻기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전 애널리스트는 "과거 삼성물산 주가가 보유 자산가치를 완전히 반영해서 거래된 적이 없어 합병이 부결될 경우 오히려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삼성물산의 개정 상법상 배당가능한도는 2조원 전후로, 삼성전자 지분을 모두 현물 배당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대규모 현물배당은 채권자 가치를 훼손할 수 있어 2012년 도입후 국내기업은 실행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후, 삼성전자 투자부문 분할과 제일모직의 분할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후 삼성전자에서 인적분할된 순자산 20조원의 분할신설회사를 합병제일모직이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서 인적분할된 신설회사는 자사주 12.2%, 삼성에스에디스 22%, 삼성바이오로직스 46.3% 등의 지분을 지니게 된다.
합병법인은 순자산 40조원, 자산총계 74조원, 이 중 투자자산은 37조원으로 자산총계의 50%를 넘지 않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에 해당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분할합병은 네 기업 주주에게 모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분할합병으로 삼성전자 투자자는 시가총액 20조원 규모의 상장 주식을 보너스로 얻게되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주들은 합병기업이 삼성바이오 97.5%와 삼성에스디에스 39%를 보유하게 돼 두 기업 성장의 성과를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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