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소비자단체들이 최근 홈플러스의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여전히 개인정보 불법매매 피해에 대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10개 소비자단체는 홈플러스가 매각에 앞서 개인정보 불법매매에 대한 피해 소비자 구제 방안을 먼저 마련할 것을 주장했다. 또 홈플러스를 인수하려는 업체도 이번 사건의 피해 소비자 구제책 마련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는 최근 홈플러스의 매각 절차를 오는 7월에 개시하고 12월까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내년 2월까지 잔금을 완납 받는 등 일정을 확정했다. 홈플러스의 매각 대금은 최대 10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테스코는 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실적이 부진한데다 홈플러스가 여러 사건으로 국내 시장점유율이 하락됐다는 관측이 제시되면서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불법사건에 대한 민사재판을 앞둔 시점에서 소비자 구제는 나 몰라라 하고 매각을 통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데 급급한 홈플러스의 모습은 심히 개탄스럽다"며 "지금이라도 피해 소비자 구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1월 말 2천406만 건의 고객 개인정보를 수집해 보험사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231억7천만 원의 수익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에서 도성환 사장 등 임직원들이 기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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