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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휴대폰' ICT 수출, 넉 달만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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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후 처음, 무역흑자도 올들어 첫 70억 달러 회복

[박영례기자] 전체 수출이 둔화되는 속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지난 1월 이후 넉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갤럭시S6와 LG전자 G4 등 전략 스마트폰 판매가 늘고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덕이다.

특히 ICT 수출 증가는 글로벌 IT 시장 둔화 속에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실제로 ICT 무역수지도 올들어 처음 70억 달러 대 흑자를 회복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ICT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 증가한 142억8천만 달러, 수입은 1.2% 증가한 68억4천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74억3천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ICT 시장은 1.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역성장 전망에, 같은기간 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약 11% 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ICT 수출이 선전한 셈이다.

이는 휴대폰, 시스템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가 원동력이 됐다.

◆살아난 휴대폰·시스템반도체, ICT 수출 견인

5월 ICT 수출은 품목별로 휴대폰이 지난해보다 26.6% 늘어난 27억4천만달러를 기록, 증가세를 견인했고 반도체 역시 4.3% 늘어난 51억2천만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9.4% 늘어난 5억9천만달러로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4.8% 줄어든 22억 달러,디지털TV는 46.5% 감소한 3억2천만달러에 그쳤다.

휴대폰은 국내 기업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 G4 출시와 부분품 수출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반도체는 D램 단가 하락과 낸드플래시의 차세대 저장장치(SSD) 형태 수출 전환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3.9% 감소한 속에서도 모바일용 반도체의 후공정 수출 물량 증가로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20%나 증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

또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차세대 저장장치(SSD : Solid State Disk) 수출 급증에 힘입어 지난 3월 27.2% 증가한 것을 비롯해 4월 18.2%, 5월 9.4% 등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과 TV는 해외생산 확대와 중소형 패널 단가하락, 수요 부진 등이 겹쳐 수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선진국 수출은 감소하고, 중국 등 아시아권 수출은 증가했다.

5월 미국 수출은 3.4% 감소한 15억2천만달러로 휴대폰(6.9억다러, △9.2%) 및 디지털 TV(0.1억달러, △42.1%) 등 완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유럽연합(EU) 역시 같은기간 17.5% 줄어든 7억9천만달러로 경기 부진과 유로화 약세 속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등 품목 전반의 수출이 감소했다.

이와 달리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홍콩 포함) 수출은 5.8% 늘어난 74억5천만달러, 아세안(ASEAN)은 29.7% 늘어난 21억달러로 휴대폰 부분품, 반도체 등 부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도 지속 증가, 휴대폰·반도체 주도

ICT 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품목별로 디스플레이 패널은 28.8% 줄어든 3억5천만달러에 그쳤으나 휴대폰 수입은 34.6% 늘어난 7억8천만달러, 반도체도 9.5% 늘어난 28억9천만달러로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

휴대폰은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과 휴대폰 부품(OLED, 터치패널 등)의 해외 역수입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 수입과 해외에서 생산된 낸드플래시의 후공정 처리를 위한 역수입 물량 확대로 수입이 늘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중국 등 현지생산 강화로 부분품을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25.3억 달러, △6.1%), 아세안(ASEAN 9.6억 달러, △2.1%), 유럽연합(EU 4.2억 달러, △17.8%) 등은 줄어든 반면, 미국(6.5억 달러, 14.4%↑) 수입은 증가했다.

중국(홍콩 포함)은 반도체(6.4억 달러, 8.0%↑), 휴대폰(5.7억 달러, 16.6%↑)은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 패널(1.8억 달러, △37.7%)의 현지 생산 체제 강화(국내 업체 역수입 감소), 컴퓨터 및 주변기기(3.8억 달러, △13.6%) 수입 감소로 하락했다.

ASEAN은 싱가포르 등을 통해 수입되던 모바일AP 등 시스템 반도체를 국내 업체의 자체 생산으로 전환함에 따라 반도체(4.2억 달러, △25.2%)를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은 반도체(3.1억 달러, 27.5%↑, 국내 업체의 후공정을 위한 역수입 물량), 의료정밀기기(1.5억 달러, 2.4%↑), 디스플레이 패널(0.3억 달러, 13.0%↑)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ICT 무역수지는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력품목의 흑자로 74억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 전체 수지 흑자달성(63.2억달러)에 큰 힘이 됐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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