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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공수전환, 삼성물산 KCC 백기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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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사 자사주 5% KCC에 매각, 엘리엇 대응 표대결 '촉각'

[박영례, 양태훈기자] 미국계 펀드 엘리엇의 공격에 삼성물산측이 세불리기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맞대응에 나섰다. 5%대 자사주를 협력관계인 KCC에 매각키로 결정한 것.

자사주 매각에 따라 의결권이 살아나는 만큼 KCC가 삼성물산에 대한 엘리엇 공세를 막아낼 우호세력, 즉 백기사로 나선 셈이다.

10일 삼성물산은 자사주 5.76%(899만557주)를 오는 11일 장외거래 형태로 KCC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KCC는 최근 삼성물산 주식 약 0.2%를 시장에서 사들이면서 삼성물산과의 협력관계를 감안,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번에 삼성물산이 자사주 전량을 KCC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이를 공식화 한 셈이다.

이는 내달로 예정된 제일모직과의 합병 계약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측이 엘리엇측과 표대결을 염두한 본격적인 세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지분 매입으로 KCC의 삼성물산 지분은 5.96%에 달한다. 이를 감안할 경우 삼성물산의 우호지분은 기존 13%대에서 19.5%대로 늘어나게 된다.

◆엘리엇 파상공세에 삼성물산 세불리기 본격화

앞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 오는 7월 17일 합병계약을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9월 합병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4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의 지분 7%를 경영참여 목적으로 보유한 사실을 공시, 합병 반대를 공식화 하고 나서면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형국이다.

엘리엇은 지난 9일 삼성물산과 이사진을 대상으로 주주총회결의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 이번 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 대응에도 나선 상태다.

이에 앞서 주주제안을 통해 보유주식의 현물배당을 주장하는 등 공격을 본격화 한 바 있다.

엘리엇측은 "이번 합병안이 공정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불법적이라 믿는다"며 "삼성물산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해 합병안이 진행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적절차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1977년 설립된 엘리엇은 엘리엇어소시에이츠와 엘리엇인터내셔널 두 가지의 펀드를 운영중으로 현재 전체 운용자산은 260억달러(한화 약29조원)에 달하는 헤지펀드다.

엘리엇은 지난 2월부터 삼성물산 주식을 매집, 4일 현재 지분 7.12%를 확보한 상태다. 이는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삼성SDI의 지분율 7.18%에 맞먹는 규모. 더욱이 삼성측은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한 ▲삼성화재(4.65%) ▲이건희 회장(1.37%) ▲삼성복지재단(0.14%) ▲삼성문화재단(0.08%) 등을 감안하더라도 우호 지분율은 13.6%에 그친다.

더욱이 엘리엇이 삼성물산이 지나치게 저평가, 합병비율 산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에 삼성물산 소액주주나 외국계 펀드가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최악의 경우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마저 거론됐던 상태였다.

삼성물산으로는 주총 표대결을 비롯, 합병을 일정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호지분 확대가 급선무 였다. 삼성물산이 KCC를 백기사로 내세우면서 엘리엇과 삼성간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KCC는 삼성물산 지분 외에도 합병을 앞둔 제일모직 지분 10.18%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로 삼성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삼성물산은 이번 자사주 처분과 관련 "우호적 지분 확대를 통한 원활한 합병 진행 및 유동성 확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KCC 역시 "삼성물산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통한 시너지 제고 및 전략적 제휴"라고 목적을 밝혀 삼성물산의 백기사임을 공식화 했다.

한편 삼성측이 반격에 나선 가운데 엘리엇 측과의 대결의 키는 지분 약 10%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될 공산도 커졌다.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0일 현재 9.92%에 달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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