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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거물 방한, 삼성·현대차·LG 세일즈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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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까지 나서 중국 사업 강화 등 논의

[박영례기자]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 고위 인사들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그룹 총수들이 직접 나서 면담을 갖는 등 이들 지역 공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등은 지난 11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장더장(张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정몽구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방한했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별도 면담을 갖고 인도 지역내 사업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삼성에서는 출장중이던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신종균 사장이 나서기도 했다.

지난 1월 왕양 중국 부총리 방한때도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구본무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이 잇달아 면담을 갖고 사업 협력을 모색했다.

인도와 함께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주목을 받는 곳. 이 곳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총수까지 나서 새로운 사업기회 확보에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12일 국빈 방한 중인 장더장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현대차그룹과 LG전자를 방문, 정몽구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과 만남을 갖고 13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장 위원장은 지난 2013년 상무위원장에 오른 중국 내 서열 3위 인물. 정의화 국회의장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잇달아 회동하면서 이번 방한을 둘러싼 성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이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양재동 본사를 찾은 장더장 상무위원장을 직접 맞아 함께 사업장을 둘러본 뒤 면담을 가졌다.

방한중인 장더장 위원장은 이날 오전 왕천(王晨)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및 추궈홍(邱国洪) 주한중국대사 등 40여 명의 중국 정부 인사들과 함께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중국에서 3위의 자동차그룹으로 성장했다"며 "한-중 경제 협력의 대표 기업으로, 양국의 경제 및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 추진중인 신공장들과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 및 판매 확대를 통해 중국 정부의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양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더장 위원장은 "북경에 있는 대부분의 택시가 북경현대 차량일 정도로 현대차그룹은 중국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신제품 개발 등 중국사업을 강화해 한중 양국 경제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특히 장더장 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 현황 및 친환경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장 위원장은 정몽구 회장과 함께 사옥내 전시되어 있는 K7 하이브리드, 쏘울전기차 등 친환경차들을 둘러보고, 투싼 연료전지 시스템을 비롯한 친환경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한 올해 하반기 중국 출시 예정인 신형 투싼(중국명 ix35)도 유심히 살펴봤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베이징과 옌청, 쓰촨 지역의 총 7개 완성차 공장을 통해 중국 내에서 연간 195만대의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중국 3위의 자동차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국내 부품사들의 중국 사업을 적극 지원해, 132개사의 1차 협력사를 비롯 409사의 부품 협력업체들이 현대차그룹과 함께 동반 진출, 중국의 주요 부품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수도권과 중부지방 판매 확대의 교두보 역할을 할 현대차 창저우공장과 충칭공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2018년 연간 27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LG 경영진과 함께 LG전자 '서초R&D캠퍼스'를 방문한 장더장 위원장 일행을 직접 맞았다.

구본준 부회장은 안승권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함께 장 위원장을 맞아 환담을 나눈 뒤 함께 쇼룸을 투어하며 77인치 '울트라 올레드(OLED) TV', 'LG G4' 등 LG전자의 혁신 제품을 소개했다.

장 위원장은 "혁신은 LG전자의 지속적인 발전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며, "중국은 아주 큰 시장이니 좋은 제품을 계속 선보여주기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LG전자는 지난 1993년 중국 후이저우에 생산법인을, 1995년 베이징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후 '중국에 뿌리 내리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로 활발한 비즈니스를 전개해오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14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며, 중국 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브랜드 및 서비스 캠페인을 펼치며 브랜드 선호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중국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과 기능을 적용한 특화모델을 출시,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 위원장은 13일에는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만난다.

이 부회장은 주요 경영진과 함께 장 위원장을 만나 중국내 삼성의 사업을 소개하고, 협력 확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보아오 포럼 참석 등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달아 만나 사업 확대를 꾀하는 등 휴대폰을 비롯한 금융 등까지 중국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도 중국 사업에 대한 의지 등을 재차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왕양 중국 부총리 방한때도 부총리를 직접 만나 중국과의 중장기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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